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책부활, 中결제앱규제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재정 부양책 협상을 중단했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부양책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되살리며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트럼프가 특정분야 지원을 위한 여야 합의를 촉구하는 등 트위터 융단폭격을 쏟아낸데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현지시간 수요일 므누신 재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항공사 구제법안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간스탠리는 추가 부양책이 시간문제라며 V-자형 경제회복을 토대로 시장 랠리를 점쳤다. S&P 500 지수는 1.7% 상승으로 전일 낙폭을 뛰어넘어 한달래 고점을 경신했다. 트럼프는 집무실로 복귀했고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칵테일이 자신의 회복에 “열쇠”였다고 말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대표적 결제앱인 앤트 그룹의 알리페이와 텐센트 홀딩스의 위챗페이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근거로 규제 가능성을 보다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딜은 물론 국제 상거래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주목된다. 한편 FiveThirtyEight의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의 대선 승리 확률이 82.8%로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16.7%로 낮아졌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이 뉴욕시간 수요일 밤 9시에 토론에 나선다. 시장은 민주당의 압승 가능성에 더욱 확신을 갖는 분위기로, 일드커브 스티프너 트레이드가 당분간 인기를 유지할 수도 있다. 미국채 변동성을 보여주는 MOVE 지수는 화요일 18포인트 급등한뒤 소폭 후퇴했다.차기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둘다 여성으로 WTO 25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되며, 최종 결정은 11월 초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 8월 경상수지는 6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부양책 기대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UBS Group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편하게 앞서고 있어 향후 보다 강력한 경제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선거 전 부양책 합의가 나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바이든이 여론 조사에서 격차를 더 벌리고 있어 결국 훨씬 큰 규모의 부양책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Mark Haefele이 수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지적했다. 11월 선거에서 경기 회복을 우선시하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미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재정 지출이 보다 확대되면서 증세 효과를 상쇄해 금융시장엔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대선 기간 동안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글로벌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시장 혼란과 후퇴시 장기 포지션을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11월 3일 선거 전이나 후에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경우 대형성장주에서 경기순환주와 가치주, 중소형주로의 로테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의 압박…‘비극적 시나리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의회와 행정부가 함께 공격적으로 나서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의 손에 돈을 쥐어주고 소상공인을 지원해야만 파산 도미노를 막을 수 있다. 무엇이든 빨리 움직이는게 필수적”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이 대공황 피크 당시만큼 최악이라며, 추가 재정 지원이 없다면 결국 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부양책 협상 중단으로 미국 소상공인과 실업자들은 4-5개월 가량 추가 지원 없이 살아야할 수도 있다.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 약 30%에서 4분기 한자리수 중반대로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Grant Thornton은 미국 경제가 “비극적 시나리오”에 처할 위험에 직면했다며, 특히 고용에서 침체가 더 장기화되고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vercore ISI는 연준이 양적완화 확대 등 추가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웰스파고는 700명이 넘는 상업은행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수만명의 인력 주조조정을 시작했다.

연준 채권매입

간밤 공개된 9월 15일-16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다음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는듯 보인다.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듀레이션을 늘릴지 주목된다. “일부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에서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어떻게 연준의 이중 책무를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을지 추가로 평가하고 알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연준위원들은 미 대선이 끝난 직후인 11월 4일-5일에 FOMC 회의를 개최한다. 미국 경제의 향후 경로가 코로나19에 달려 있다는 판단을 하면서도, 많은 연준위원들이 워싱턴 정계가 재정 지원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이미 부진한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할 생각이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와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가 9월 소수의견을 던졌지만, 당시 여러 위원들이 성명서의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을 반대한 것으로 의사록에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선거를 앞두고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해 연준위원들이 새로운 정책틀에 있어서 어느 정도 유연성 확보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또 노딜 브렉시트?

영국 정부는 다음주까지 확실한 브렉시트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파운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 0.3% 가량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15일까지 합의 개요를 요구하자, EU측은 더 이상 떠밀려 타협할 수는 없다며 존슨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협상을 끝내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측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존슨은 영국이 정한 마감시한까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협상장을 떠날 방침이며, 이에 대해 매우 진지한 입장이다. 양측은 국가 보조금과 어업권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이달 중순까지 확실한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협상을 포기하고 무역협정 없이 12월 31일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 경험이 많은 협상가들은 합의 직전 최악의 순간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노딜시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양측은 미래의 무역관계는 물론 법집행 협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의 문제아 된 스페인

스페인의 리스크가 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유럽의 문제아로 낙인찍힌 이탈리아의 채권 금리마저 사상최저 부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스페인 국채는 역내 랠리에 뒤처진 모습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는 2년여래 최저폭으로 축소됐다. 한편, 스페인 증시 IBEX 35 지수는 올해 들어 거의 30%나 빠졌다. 씨티그룹은 이번달 포르투갈 채권 대비 스페인 채권 매도를 권고했다. 스페인의 재정 우려가 높아지고 카탈로니아 지방의 분리주의 긴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가 S&P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는 등 악재가 쌓이는 분위기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부각되면서 스페인의 경기 침체가 유럽내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현지시간 수요일 72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향후 3개년에 걸친 경기 부양책을 공개했다. 이중 80%는 유럽연합 회복기금에서 충당하며 나머지는 또다른 역내 자금조달기구가 부담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