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책기대, 미국채리펀딩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추가 부양책의 의회 승인 기대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뉴스가 쏟아지며 간밤 랠리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라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인 3386포인트 고지를 2% 가량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노바백스는 주가가 한때 21% 치솟았고,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량을 10억 달러 이상에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존슨앤존슨은 장중 최대 1.4%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학교 수업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을 재차 비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기술 및 앱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8% 가까이 밀린 반면,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 거침없는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 올해 들어 거의 35% 상승했다.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2%로 25bp 인하하고 추가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영란은행(BOE)은 목요일 정책을 동결하겠지만 성장과 물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추가 통화 부양책을 시사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E가 여름이 지난후 다시 행동에 나서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6월 경상수지는 68.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추가부양책 논의

민주당은 주말까지 추가 팬데믹 구제책에 대한 합의 도출을 원한다면 백악관이 더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일부 진전의 모멘텀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우리는 백악관이 여러 이슈에 대해 좀더 앞으로 나오길 원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말했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비난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수요일 오찬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만일 금요일까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딜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2월 14일까지 주당 400달러의 실업수당 보조를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주당 600달러를 고집하며 이를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은 주와 지방정부 지원에 2000억 달러를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요구하는 1조 달러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백악관은 12월 중순까지 강제퇴거 금지를 연장하는데 동의했다.

美 고용 브레이크

미국 ADP 취업자수 증가가 7월 16만7000명으로 예상치 120만명, 전월 수정치 431만명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고용시장과 경제 회복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펜데믹발 봉쇄를 풀면서 고용과 비즈니스가 반등했지만 일부 주에서 감염이 급증하며 리오프닝 계획을 일부 후퇴함에 따라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 연속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ADP Research Institute의 Ahu Yildirmaz 공동 소장은 모든 분야와 규모의 사업장에서 둔화 영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요일 발표될 7월 민간부문 고용과 비농업부문 고용은 각각 135만명과 150만명 증가로 이전치의 3분의 1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실업률은 10.5%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무역적자는 6월 507억 달러로 축소됐다. 7월 ISM 서비스지수는 예상을 뛰어넘은 58.1로 2019년 2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장기물 발행 늘린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주 예정된 분기 리펀딩 규모를 사상최대인 1120억 달러로 설정하고, 향후 미국채 장기물 발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10월까지 3개월에 걸쳐 발행을 이전 분기에 비해 총 1320억 달러 늘리며, 특히 7년~30년 만기의 입찰 규모를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재무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연방정부의 기록적 지출 급증에 재정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재무부는 앞으로 단기 재정증권보다 장기물 쪽으로 치중하겠다며, 장기물 발행을 통해 만기 구조를 관리하고 잠재적인 변동성을 제한하겠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JP모간은 최근 미국채 평균 만기가 2011년래 가장 짧아졌다고 추정했다.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에 미국채 중 30%가 1년 안에 만기 도래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TD증권은 발행물량 증가로 연준이 미국채 추가 매입 압력에 놓일 수 있으며 이르면 9월 이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진단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코로나19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추가 재정 패키지 합의를 기대했다. 불확실성이 워낙 크지만 내년 말이면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스터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경기가 확실히 회복될 때까지 가계와 소기업, 지방정부에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연준 정책의 초점은 이제 시장기능과 신용 흐름 지원에서 경제정상화를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가 실효하한에 있지만 포워드 가이던스와 장기 미국채 및 MBS 매입 등의 수단을 통해 추가 완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활동이 최근 몇주 사이에 둔화되었다는 신호가 있다며, 리오프닝 단계가 처음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올 하반기 경제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 경로가 경제 성장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CNN 인터뷰에서 카플란은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기대했던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거나 다소 약해졌다고 진단하고, 1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많은 사람들이 파트타임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며 실업수당 혜택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씨티 ‘美증시 랠리 위협’

씨티그룹은 기업들이 정부의 부양책 덕분에 직원 급여 부담을 정부에 떠넘기고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이제 부양책이 축소되면서 미국 증시 랠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분기 실적을 종합해 보면 S&P 500 기업의 이익은 약 34% 하락에 그쳐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보다 심각한 충격을 우려했던 월가를 안심시켰다. 코로나바이러스 구제 및 경제보장법(CARES Act)을 통해 대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정부가 부담하면서 기업은 약 500억 달러의 세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고 씨티는 추정했다. “2020년 2분기와 같은 부양책 혜택이 없다면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다신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주가는 이를 계속 간과하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유동성 투입 덕분에 S&P 500 지수는 3월 저점에서 48% 반등할 수 있었다. 씨티는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 지원이 2분기 미국 소비 여력에 최대 2000억 달러를 더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그만큼 관대한 실업수당 혜택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편 BofA는 부유한 고객층에게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에 주식을 사라고 조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