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러 생화학·핵무기, G-20 퇴출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하기 위해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으로부터의 퇴출을 주장했다. 또한 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손을 잡고 러시아의 대량 학살무기 동원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동시에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인 두마와 328명의 하원의원, 방산업체 48곳 등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서방세계의 제재가 자국 경제를 옥죄면서 코너에 몰린 나머지 우크라이나 도시를 융단폭격하거나 생화학 무기 또는 전술적 핵무기마저 동원하는 등 위기를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연준 금리 인상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반등했다. 3월 19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8만7000건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노동시장의 활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한편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중국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이들 기업의 회계감사 조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중국측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 발사를 지시하고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과 기시다 일본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러시아 생화학·핵무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NATO가 러시아의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해 대응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은 브뤼셀에서 NATO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대응책을 논의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앞서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핵 공격을 감행할 위험이 낮다고 일축했다. NATO는 동부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기로 합의하고, 중국에게 러시아를 위해 경제 또는 군사 지원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목요일 브뤼셀에서 “푸틴이 그같은 행동을 한다면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가 1년 더 연장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화학무기 사용시 전쟁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며, 이는 국제법 위반으로 매우 위험하며 광범위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기존 제재조치의 완전한 이행 및 추가적 처벌 경고로 러시아에 “심각한 후과”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골드만 ‘금리 역전’

골드만삭스가 미국채 금리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올해 말까지 2년-10년간 구간이 완만한 역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10년물 금리 전망치는 기존 2.25%에서 2.7%로 높이고, 2년물의 경우 올해말 2.9%, 내년말 3.1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0년물은 연말 2.75% 부근으로 제시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물가 압력과 이에 맞물린 매파적 연준 피봇”을 반영하기 위해 전망을 수정했다고 투자자 노트에서 설명했다. 다만 고(高)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일드커브가 좀더 쉽게 역전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 침체를 예고하려면 보다 폭 깊은 역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연준이 보다 매파적 통화정책 스탠스로 전환한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을 포함한 여러 연준 인사들은 최근 50bp라는 빅스텝 인상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탄력받는 연준 50bp 인상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점진적 경로가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필요하다면 50bp 인상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연설에서 질의에 답변하며 “우리는 신중하고 겸손하고 민첩하기를 원한다. 너무 늦지 않게 중립수준으로 가길 원한다. 어쩌면 50bp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나는 이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 회의에서 25bp씩 올린다면 맘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에반스는 자신의 견해가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중앙값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달 발표된 점도표는 중앙값 기준 올해 25bp씩 총 7번 인상과 내년 말까지 2.75%-3%로 올리는 경로를 시사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었던 1980년대와 달리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공급충격과 공급망 차질, 재화에 대한 수요 급증,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등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급측 물가 압력은 상당부분 진정되겠지만, 그래도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이 이같은 광범위한 압력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고착화되면서 물가 고삐를 잡는게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의 과거 연착륙 성공 사례가 현재와 별로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니켈 숏커버

중국 칭산그룹의 시앙광다 회장이 이번주 니켈 시장의 경색이 잠시 풀린 틈을 타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일부 숏커버에 나섰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가 보유한 대규모 숏포지션은 최근 발생한 전례없는 숏스퀴즈에 따른 니켈 가격 폭등과 거래 중단 사태에서 폭풍의 눈으로 작용했었다. 이번 숏포지션 축소로 시앙광다와 그의 거래 은행들은 잠재적 손실을 조금은 줄일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니켈 가격 하락에 상당한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 시앙광다는 3월 8일 LME가 니켈 시장을 닫았을 당시 15만 톤 이상의 숏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기업과 트레이딩 파트너들 역시 대규모 숏포지션을 들고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칭산 등은 이번에 수만 톤 분량의 숏포지션을 정리했다. 니켈 선물 가격은 3월 7일 톤당 4만8078달러에서 거래 재개후 이번주 2만667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연속 일일 가격한도인 15% 급등했다.

러시아 증시 재개와 디폴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거래가 중단됐던 러시아 주식시장이 약 한달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러시아 정부의 적극 개입 덕분에 목요일 MOEX 러시아 지수는 4.4% 상승으로 마감했다. 러시아 당국은 외국인들의 역내 주식 매도를 막고 공매도를 금지했다. 한편 러시아 철강업체인 Severstal이 1260만 달러 상당의 채권 이자 상환 기한을 넘긴 듯 보인다. 원래 해당 이자는 3월 16일까지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되어야 했지만, 5일간의 유예 기간이 끝난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Severstal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만 지급 및 송금 대리기관인 씨티그룹이 현금을 보낼 수 있다. Severstal은 필요한 허가서를 신청했다며 상황이 가능한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해외채 상환 만기를 지키지 못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