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뉴욕증시 전반이 반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내 리스크-오프 심리도 일단은 진정될 기회를 얻었다. 투심회복 속 엔화가 미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서고 정치 불확실성 속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반등세가 미미한데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는 지지력을 이어갔지만, JP모간 이머징시장통화지수 역시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도 검은 금요일과 월요일의 충격을 일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제 공개된 1월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현재 통화정책 완화 정도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융불균형 위험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필요성은 계속 유효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금리·주식 V자 반등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 정계 및 주요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글로벌 증시의 급락 충격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뉴욕 주요주가지수 전반이 반등에 성공해 직전일의 낙폭을 절반 가량 만회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위험회피가 일단은 잦아들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장 초반 50을 넘어서 2015년래 최고를 재차 경신한 VIX지수도 하락 반전한 끝에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 1개월 NDF도 1080원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한편 증시 반등 속 미국채 금리 전반도 반등해 직전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였던 만큼, 금리 반등은 여전히 경계할 부분이다.
VIX 급등 충격은 지속
미 증시가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반등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데다 지난 5일 VIX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관련 충격은 이어질 듯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3주 전만 해도 시장 가치가 20억 달러를 상회했던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이 VIX 선물 급등으로 인해 폭락하자 이를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12개가 넘는 펀드가 가격제한 규정에 걸려 거래가 중단됐다. 블랙록도 인버스 및 레버리지 ETP와 관련된 위험을 설명하는 규정을 요청했다.
한편 True Partner Advisor의 Tobias Hekster는 변동성에 숏베팅 했던 트레이더들이 월요일 시장 혼란속에 “다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Man Group은 변동성 확대에 자사 주력 펀드가 손실을 입은 이후 주가가 6% 하락했다. 헤지펀드 Option Solutions는 최대 65%를 잃었다. VIX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Cboe Global Markets는 최대 17% 곤두박질쳤다.
평정심을 유지하라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시장 혼란을 일축하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는 메시지를 전했다. 불러드 총재는 주가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은 “역대 가장 예측됐던 매도세”라고 평가했고, 므누신 장관은 이를 “정상적인 시장 조정”이라고 지칭했다. 연정 재건을 위해 사민당과의 막바지 논의에 들어간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 정치 안정을 조속히 실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심 회복에도 유가 하락, 왜?
국제유가(WTI)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배럴당 63달러대에 마감했다. 美 원유생산 증가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여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6일(현지시간) 발간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미 전역의 일일 산유량이 1100만 배럴을 넘어서는 시기가당초 2019년 11월에서 1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간 생산량이 이미 작년 11월 1000만 배럴을 넘어선 이후, 올해 11월에 1100만 배럴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 일일 생산량은 평균 1059만 배럴, 내년에는 1118만 배럴로 이전 전망치 1027만, 1085만 배럴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7년 유가 상승에 만족하며 “올해는 훨씬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에콰도르 대통령과 회담 이후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유가에 관해 고비를 넘겼으며 “공급 조정을 충실히 실행하겠다는 모든 참여국들의 약속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JOLTS 고용 줄었지만, 올해 美 고용은 더욱 긍정적일 전망
미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건수는 5811건으로 전기 및 시장예상을 모두 하회했지만, 고용률은 꾸준히 유지되는 한편 해고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가속하는 경제 성장 주도 및 법인세 감면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순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추가적인 해고 감소가 아닌 고용 증가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해고율은 이전 경기 주기의 저점에 못미치는 반면, 고용률은 이전 확장세의 고점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개선 여지가 있다며, 12월 구인건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기업경기 실사 데이터는 올해 구인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 실업률이 4%를 하회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12월 미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올해 관세 장벽에 대한 우려 등으로 12월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12월 수출은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이며, 약달러 여파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다열람뉴스 (직전 8시간 기준)
증시 변동성 급등에 크레디트 스위스 펀드 청산, 12개 넘는 ETF 거래 중지
美 증시, 투매 충격 딛고 반등 성공…2016년 이후 최대폭 올라
15년전 VIX 고안 참여했던 Devesh Shah ‘왜 이런 상품들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07/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R1OQ6JTS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