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카리 ‘올1번 인하시 연말이 될 듯’…메스터 ‘물가 상방리스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개시하기 전에 시간을 갖고 새로 들어오는 지표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일요일 CBS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만일 올해 1차례만 금리를 내린다면 그 시점은 연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말 은퇴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최근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상방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이번 FOMC 회의 마지막날 오전에 발표되었던 5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자신은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2%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좀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제시된 점도표 중앙값이 자신의 경제 전망과 “꽤 가깝다”고 밝혔다. 연준위원들은 중앙값 기준 올해 1차례 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프랑스 극우파 르펜 ‘총선 이겨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일하겠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이 온건파와 투자자들의 불안을 다독이기 위해 자신이 조기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몰아내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르피가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제도를 존중하며 제도적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동거 정부(여소야대로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혼돈은 마크롱” 때문이라며, 사회와 안보, 이민 문제는 물론 이제는 제도마저 혼란에 빠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르펜은 유럽 정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과반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주류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RN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투자자들과 일부 국민은 물론 프랑스의 글로벌 파트너들마저 그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일요일 Le Journal Du Dimanche가 보도한 Ifop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은 오는 6월 30일 1차 투표에서 35%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파인 신민중전선(NFP)이 26%,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와 그 연대 세력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르펜은 이번 조기 총선에서 압승한다면 자신이 당을 이끌고 28세의 조르당 바르델라가 총리직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선거는 7월 7일에 마무리된다.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분야를 책임지고 총리가 재정정책 등 국내 이슈를 다루게 된다. 한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기도 했던 르펜에 대해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재정 악화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ECB 카작스 ‘인플레 문제, 2026년까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마르틴스 카작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026년까지 2%를 상회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도 ECB 위원들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어 통화 정책을 덜 제약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만, 만일 물가 압력이 보다 끈질길 경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ECB의 최근 분기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시기는 지난 3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3개월 늦은 2025년 4분기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물가와 임금 지표가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ECB는 6월초 기준금리를 내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카작스는 “현재로서는 2025년 하반기에 2%로 가는 길목에 있을 것으로 믿고 또 그때까지 달성할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며, “이 문제를 2026년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2025년 이후로 밀리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당연히 정책의 제약 수준을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그러한 결과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제지표 수치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며, ECB 위원들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지만 현재로선 심각한 외부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정책금리 방향은 아래 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CB 위원들은 최근 며칠간 프랑스를 뒤흔든 시장 혼란에 대해 유럽 전역으로의 전이 위험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바이 아메리카’ 열풍
불안한 국내 정치와 침체된 경제에 실망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미 혼잡한 트레이드인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유럽 선거 압박과 중국 경제의 부진 속에 안정을 추구하는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미국을 점점 더 유일한 승부처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TD증권이 집계한 EPFR Global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약 30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었으며, 이중 94%가 기술주 등 미국 자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 아메리카’ 열풍 덕분에 지난 주 S&P 500 지수는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다른 글로벌 증시를 앞질렀고, 미국채 장기물은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주간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87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Apollo Global Manageme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Torsten Slok은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경기 침체 조짐이 거의 없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총 수익률이 2023년 초 이래 80%를 넘어섰다. 반면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Wells Fargo Investment Institute의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Sameer Samana는 미국이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국가로 전 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AI/테크 관련 기업들의 조합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 중 일부가 바뀌거나 적절한 대체재가 나타날 때까지 이 우위는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 전망 무시하는 월가
월가의 격언은 “연준과 절대 싸우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분명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고, 심지어 최근 점도표는 올해 1차례 인하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EPFR Global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테크업종에 3월래 가장 많은 2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GLOBALT Investments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Keith Buchanan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지표가 연준에게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시장은 매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완고함이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폭 전망을 기존 75bp에서 25bp로 줄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400포인트를 넘어섰다. 애틀랜타 연은 GDPNow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3.1%로 1분기 1.3%에서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BMO Family Office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Carol Schleif는 “진정으로 경착륙할 조짐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100 지수가 올해 들어 17% 상승한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기술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6월 14일 마감 주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총 주식 포지션은 나스닥 100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