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그린슈트 랠리, OPEC+ 증산

(블룸버그) — 바이든 행정부의 2.25조 달러 인프라 지출 계획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를 부채질하면서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가 랠리를 이끌며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1.5% 넘게 뛰어올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7bp 가량 후퇴했다.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가 1983년래 최고치인 64.7로 급등해 보다 빠른 경제 성장을 예고했다. 반면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3월 27일 마감 주에 71만9000명으로 늘어 아직 노동시장이 완전 회복과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오늘밤 발표될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중앙값 기준 66만명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100만명도 기대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부활절 연휴로 휴장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월 12일 반도체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를 논의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나 러만도 미 상무장관은 대중 수입관세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업체를 위한 공정 경쟁의 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1.5%로 작년 1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증산

OPEC+는 목요일 회동에서 점진적으로 석유 공급을 늘려가기로 합의했다. 회동에 앞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해 기존 감산분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이제 연료 수요가 보다 견조해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5월부터 7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산유량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5월과 6월엔 각각 35만 배럴씩, 7월엔 45만 배럴을 증산하며, 사우디는 자발적으로 시행했던 추가 100만 배럴 감산을 점차 되돌리기로 했다. 사우디 장관은 OPEC+가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다음 4월 28일 회의에서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산 결정이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국제유가(WTI)는 한때 4% 넘게 급등했다.

연준 금리 인상?

Adam Posen 전 영란은행 정책위원은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일찍 금리를 올려야만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 3.25%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어 “연준은 2022년 12월이나 2023년 1월 쯤 금리를 올려야만 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미디어콜에서 내다봤다.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겠지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올해 물가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올해 고용과 물가에 있어서 정책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Axios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나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라며 수년간 2% 목표를 하회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키고스 충격

미즈호가 빌 황의 아키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관련해 약 100억 엔(9000만 달러)의 잠재적 손실에 직면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앞서 닛케이는 미즈호의 미국 자회사가 아키고스와 거래를 했다고 출처 없이 전했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즈호가 아키고스 여파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는지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로 이미 노무라는 최대 20억 달러, MUFJ 증권은 2억70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Masako Shiono 미즈호 대변인은 FT 보도에 대한 블룸버그 질문에 이번 사태가 미즈호의 수익 전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만일 그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시기적절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아키고스 붕괴로 인한 피해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JP모간은 총 손실이 5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가장 익스포저가 큰 은행 중 하나로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치은헹은 거의 손해 없이 익스포저를 줄였다.

리보금리 폐지

영국이 올 연말까지 파운드 리보금리를 퇴출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에 따르면 현지시간 목요일부터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신규 채권 발행과 대출, 증권화가 중단된다. BOE는 은행들에게 리보금리를 계속 사용할 경우 비즈니스에 리스크를 더해 보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 신규 리보 상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다. 영국의 시도는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수백조 달러의 자산을 뒷받침하는 오래된 벤치마크 금리의 점진적 폐지에 있어서 중요한 시험대를 제공한다. JP모간의 Kari Hallgrimsson는 “이같은 이정표 덕분에 시장참여자들은 대체금리로의 전환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파운드 시장에선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이제 달러 시장이 비슷한 방식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목요일부터 BOE는 일부 은행 대출 프로그램에서 리보금리 연계 담보 규모를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식 해법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의 재정 부양책이 팬데믹으로부터 탈출하기에 충분하다며, 미국식 대규모 패키지를 모델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기도 한 바이트만은 EU 회원국들이 결국 7500억 유로 규모의 NextGenerationEU 공동복구기금을 비준할 것으로 낙관했다. 법적 문제 검토를 이유로 정부의 참여를 막은 독일 법원의 결정 역시 결국 번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은 참고가 될 수 없다”며 “우리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정부 지출로 설비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금리의 모든 상승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목요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ECB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