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강달러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의 금리가 상승해 달러로 자본이 유입되고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흐름마저 나타나면서 달러가 절상된 점은 이해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미 행정부는 환율이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이같은 달러 강세가 일부 다른 국가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수요일 지적했다. “많은 나라들이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어 달러 강세로 인해 이를 부담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종종 EM이 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긴축 환경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에 대해 이웃국가들에게 잘 알려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게 중요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 모멘텀이 워낙 강해 대부분의 국가보다 선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에 상당한 리스크와 압력이 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옐런은 일부 전임자가 추구했던 “강달러” 정책을 채택하진 않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달러의 최근 강세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정책 당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에 도움이 된다. 심지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달러 강세가 수반되는 미국 금융여건의 긴축을 승인하기도 했다. 지난주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팬데믹 위기가 시작됐던 2020년 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혹한 인플레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솔로몬은 성장 둔화와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극도로 가혹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크레딧 스프레드가 더욱 현저하게 벌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전화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보다 타이트해지는 경제 여건을 인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질서정연하고 주가 하락 역시 예측가능하지만, 만일 현재의 혼란이 크레딧 스프레드로 전이될 경우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겐하임의 Scott Minerd 역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연준과 식어가는 경기 사이의 “충돌 코스”를 감안할 때 장기 금리가 거의 피크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Mohamed El-Erian은 미국 경제가 불황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시장이 아직도 그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라고 판단했던 연준의 안이한 물가 인식을 비판했다.
에반스 ‘금리인상, 중립 약간 위면 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 약간 위로 올린 후 멈추더라도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립을 지나 50bp나 75bp 정도 더 올린다면 제약적인 통화정책 환경이 되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정도 도달하면 당분간 멈춰설 수 있다며,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 금리는 2.25-2.5% 범위로 추정했다. “올해 말이면 우리는 중립적 환경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2023년 인플레이션 압력을 대응하는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는 10년물과 30년물이 한때 11bp 넘게 하락해 플래트닝을 이어갔다.
중국 정책 여력
리커창 중국 총리는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관영 CCTV가 수요일 보도했다. 시장과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대책 회의에서 리커창은 거시정책 조정을 강화하겠다며, 각 정부 기관에게 위기의식을 갖고 보다 신속하게 정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CCTV는 구체적 설명 없이 경제가 올해 “합리적인 범위”에 있도록 이달 안에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리커창의 발언을 전했다. 이번 주 나온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 산업생산과 소비지출이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4월 실업률은 6.1%로 상승했고,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설정했지만,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비드’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수주간 발이 묶인 점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로 낮췄다. 한편 텐센트는 중국 당국이 테크분야 지원 약속을 이행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조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가 은행들에게 트레이딩 데스크와 투자은행부서에 근무하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개인 핸드폰을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WhatsApp과 같은 플랫폼에서 월가 뱅커들이 서로간에 또 고객들과 비밀스런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 여부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다. SEC는 조사 대상 명단을 은행들에게 보냈으며, 이에 해당되는 이들은 핸드폰을 변호사들이 조사할 수 있도록 넘겨야 한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HSBC Holdings,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메시징 앱과 관련 미국 당국의 질문에 답변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