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PPI도 들썩 vs 파월 진정

(블룸버그) — 미국 6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PPI) 상승률 역시 전월비 1%, 전년비 7.3%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근원 PPI 상승률은 전월비 1%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논쟁을 부추겼다. 그러나 파월 연준의장은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이며 몇달 후 진정될 전망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달러와 함께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선 애플 등 대형 테크주가 신고점을 경신하며 S&P 500 지수를 소폭 끌어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소비자금융 실적 부진에 주가가 2.5% 밀린 반면, 웰스파고는 순익이 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4% 가까이 급등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트럼프 시절 중단되었던 중국과의 고위급 경제 대화를 당분간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와 UAE간 타협으로 OPEC+ 증산 기대가 되살아나며 2.8%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에 대한 “조사 단계”를 승인해 앞으로 24개월간 주요 이슈를 다룬다. 디지털 유로의 발행 결정은 추후 이뤄질 예정이며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ECB는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늘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월 25bp 인상을 점쳤다. 칠레는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올리며 멕시코와 브라질, 터키 등 인플레 대응을 위한 신흥국의 긴축 행렬에 합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의 진단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대규모 월간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할 정도로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특히 노동시장이 아직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은 “6월 회의에서 FOMC는 지난 12월 자산 매입 가이던스를 채택한 이후 정책 목표를 향한 경제의 진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기준으로 내세운 ‘상당한 추가 진전’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참석자들은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미 하원금융위원회에서 전했다. 그는 테이퍼링 시기를 묻는 의회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사전에 많은 안내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TD증권의 Priya Misra는 파월이 출구전략 압박을 받고 있다거나 곧 테이퍼링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주장에 맞서려 애쓰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 논란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6개월 후 인플레이션이 어느 수준에 가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모든 CEO로부터 가격이 대폭 인상되어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므누신 전 재무장관 역시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물가가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연준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준이 추세보다 앞서나가 금리가 4%나 5%가 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산매입의 경우 당장 축소해야 한다며, 얼마나 빨리 또 많이 테이퍼링을 해야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 베이지북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엇갈린 증거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임금이 평균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가 아직 멀다는 파월의 진단을 뒷받침하지만, 공급측 차질이 확산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다수의 기업들이 물가상승에 대해 지나가는 현상일지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美주택시장 우려

옐런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의장은 오는 금요일 관련 규제당국과의 회의에서 뜨거운 미국 주택시장과 이로 인한 금융 리스크에 대해 논의할 에정이다. 이번 비공개 회의의 목적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부동산 버블 붕괴를 막는데 있다. 옐런이 주재하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에서 주택시장을 이처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다가 갑자기 떨어질 경우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재무부 내에 경계심이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어떤 금융 안정 리스크도 현재 관리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캐나다 테이퍼링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다시 한번 긴급 부양책인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벌써 세번째 테이퍼링으로 BOC가 선진국 중 내년 금리 인상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BOC는 현지시간 수요일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3분의 1 줄인 20억 캐나다달러로 결정하고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또한 적어도 내년 하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전 가이드라인을 유지했다.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조정했지만,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완전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왑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한차례 인상을, 향후 2년 동안 총 4차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캐시우드, 中기술주 매각

중국 정부가 IT 산업 옥죄기에 나서면서 유명 글로벌 테마형 펀드인 아크인베스트가 텐센트 홀딩스 등 중국 기술주를 대량 매도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중국 비중은 지난 2월 8%에서 최근 1% 미만으로 줄었고,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의 경우 5.4%로 2014년 10월 자료 집계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크 핀테크 ETF는 18% 정도로 거의 그대로다.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와의 월례 웨비나에서 중국 대형 테크기업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밸류에이션 리셋이 있다고 본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이들 주가가 하락했고 아마도 당분간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 주식 족집게로 통하는 캐시 우드의 중국 비중 축소는 중국 IT 분야가 정부의 규제와 단속에 매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중국 인터넷 기업 주가 지수는 2월 중순 이래 1조 달러 넘게 시가총액이 증발한 이후 최근 며칠 동안 반등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아직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