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파월 회동, 무역혼란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월요일 백악관에서 파월 연준의장을 만난 후 “마이너스 금리와 달러 강세” 등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달러(BBDXY)지수가 한때 0.2% 가까이 밀리는 등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Bank of Montreal은 트럼프가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연준을 계속 압박하는 한 달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 매도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 속에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 출발했으나 경기방어주의 선방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CNBC가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내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전한 반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간 연장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탄핵 조사에서 직접 증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는 12월 조기총선을 앞두고 보수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때 0.7% 가까이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파월 회동

연준은 므누신 재무장관이 배석한 트럼프와의 백악관 면담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와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은 트럼프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연준은 파월이 “통화정책에 대한 그의 예상을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정책 경로가 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정보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바로 뒤이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훌륭하고 화기애애한 만남”을 가졌다며,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낮은 인플레이션, 완화, 달러 강세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중국 및 EU와의 무역”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지난주 미국 경제가 “스타”급 성적을 보였다며, 사상최장기 확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강한 확신을 표명했다. 파월의 발언은 올해 3차례 인하만으로 경제 궤도 유지에 충분하고 이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통화정책을 당분간 동결할 것이란 판단을 뒷받침했다. 트럼프는 파월과 연준을 상대로 오랜 동안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며, 2018년 금리 인상에 대해 불평하고 올해 금리 인하에도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파월은 지난 2월 트럼프와 만찬을 했으며, 그 후엔 전화로 얘기해왔다.

홍콩 사태에 펀드매니저들 고민

최근 홍콩 시위 확산으로 인한 위협에 대해 투자자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자산운용사들이 포지션을 재검토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 Mirae Asset Global은 폭력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중국 군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과 유럽이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Victory Capital은 홍콩 증권거래소가 중국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계속 기능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반응과 중국 국내 정치에 미칠 잠재적 영향, 또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인식 등도 관심사라고 밝혔다. Aberdeen Standard는 최근 HSBC에 대한 매수 베팅 일부를 청산하고, 당분간 벗어나 상황전개를 지켜보는 것이 더 안전할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Groupama Asset은 중국 군대가 개입할 경우 미 의회 보복으로 이어지고 무역 휴전이 깨질 수 있어 시장이 약간 걱정된다며, 단기물 채권 익스포저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은 가격 움직임 측면에서 볼때 홍콩 사태는 약간 개선되고 있는 글로벌 성장 데이터와 증시 강세, 미-중 무역 갈등 일부 해소 기대 등에 가려져 있다며, 홍콩과 아르헨티나 사태 등 EM내 특이 상황은 EM 투자에 있어서 관련 리스크를 항시 주시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직접 나서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음을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증시 전망 상향

JP모간자산운용은 글로벌 증시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정에 다가서고,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후퇴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멀티에셋 스트래티지스트인 Patrik Schowitz은 여전히 전체적으로 주식에 신중한 의견이지만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포지션을 중립 쪽으로 더 가까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주식 투자수익률을 한자리수 중반대로 예상했다. 신흥 시장과 미국 대형주를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 꼽았으며, 이제 경기주기적 증시에 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환경이 바뀌었다. 리스크 선호가 회복되고 있다.”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는 최근 반등으로 사상고점까지 1% 미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거시경제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12개월에 걸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수주전 약 50%에서 이제 20%-30%로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무역 협상이 여전히 결렬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경제지표 호전 역시 지속되지 못할 수 있어 위험자산에 걸림돌이 모두 해소되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어두운 美증시 전망

모간스탠리는 내년 미국 주식과 회사채가 부진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역시 미국외 지역의 경제가 성장을 회복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17일자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Andrew Sheets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일본과 EM의 경우 상승 잠재력이 가장 크며 유럽은 정치 리스크 축소로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내년 말 3000포인트를 전망했다. 중앙은행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미국은 유럽과 더불어 올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중앙은행의 공격적 대응과 선진국 및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하락, 글로벌 어닝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시장의 공격적 투자 등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중앙은행들이 똑같은 트릭을 다시 한번 쓸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내년 미국은 기업 실적 피크 논란, 주가의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미대선에 따른 고유한 정치 리스크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 추세를 보이고 포트폴리오 자금 순유입이 줄면서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미 대선으로 리스크 환경이 보다 부각될 경우 달러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와 파운드, 인도루피, 뉴질랜드 달러 등에 매수 베팅을 추천했다.

PBOC 인하에도 불안한 채권시장

중국인민은행(PBOC)이 10월 채권금리를 5개월래 고점으로 끌어올렸던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일련의 깜짝 금리 인하와 유동성 투입 덕분에 중국 국채시장은 이번달 미니랠리를 펼쳤다. 월요일 PBOC는 2015년래 처음으로 단기 공개시장조작 금리를 인하하고 260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에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bp 하락하며 한달래 처음으로 3.19%를 하회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여전히 부양책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무역합의시 위험선호가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OCBC는 진단했다. “금리 인하는 채권에 부정적 심리를 되돌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 월요일 금리 인하는 5bp에 불과해, PBOC가 여전히 제한적 부양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기조 때문에 중국은 올해 글로벌 채권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심지어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채권시장에 크게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Commerzbank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돈육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실질금리가 7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나친 유동성 투입을 원치 않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