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낙관적 파월, 유가출렁

(블룸버그) — 미국채 시장은 연준의 SLR 규제완화 종료 발표 후 첫 주요 시험대인 5년물 입찰 결과에 안도하며 분기말 수요 기대 속에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 반면 뉴욕증시의 경우 줌 비디오 등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버리고 경기순환주로 눈을 돌리면서 나스닥 지수가 2% 급락했다.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교역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대형 컨테이너선에 가로막혀 선박 운항이 이틀째 마비된데다가 유럽 제조업 PMI가 대폭 개선되고 미국내 가솔린 소비가 늘면서 전일 바이러스 우려에 따른 급락을 딛고 한때 6% 넘게 반등했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백신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고, 메르켈 독일총리는 강한 여론 반대에 부활절 셧다운 계획이 실수였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사과하고 이를 철회했다. 테슬라가 자동차 구입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간밤 5% 넘게 올랐으나 반등세를 지키지 못했다. 한편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수도 있다고 일본해상보안청이 전한데 이어 한국 합참 역시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방국들에게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강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낙관적 파월

파월 연준의장은 매우 강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상대적으로 실업률 하락이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뒤에는 실제로 “매우 바람직한” 노동시장 개선세가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활동 참가 확대로 실업률이 높다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진단했다. 현재 실업률에 계산되지 않는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주 전망에서 연준은 실업률이 2월 6.2%에서 연말이면 4.5%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5%를 전망했다. 물가의 경우 기저효과와 억눌렸던 소비의 분출, 공급체인 병목현상 등에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지난 25년간 관측된 인플레이션 다이내믹스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며, 만일 이같은 예측이 틀릴 경우 연준은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정책수단이 있으며 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에 대해선 백신 접종에 따른 보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한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질서정연한 과정이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에 뒤이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수요일 한 행사에서 1년 전에 비해 아직도 일자리가 약 900만개 줄어든 상태라며, 그로 인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낮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준 리프트오프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2023년이면 우리가 리프트오프 범위에 들어가기 시작할 때”라며, 이같은 자신의 견해는 12월부터 바뀌지 않았다고 다우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려면 먼저 지속적인 기간 동안 “강력하고 견고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 수준을 넘어서면서 2023년 초반에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위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자산 매입 축소를 검토해야 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미국 경제는 6%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이 연준에 아직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기준금리가 2023년 말까지 제로 부근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상당한 인내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채권 승자는?

올해 신흥시장(EM)을 주도할 주문은 ‘현금이 왕이다’가 될 전망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EM 채권 투자자들은 미래의 승자를 찾기 위해 각 정부의 현금 보유를 따져보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상당 규모의 백스톱을 구축한 러시아, 남아공, 인도네시아가 유리해 보인다. Fim Partners의 Francesc Balcells는 “결국 유연성과 충격 흡수 능력이 관건”이라며, 현금이 풍부하거나 채권 발행이 계획보다 상당히 앞서거나 중앙은행이 안전판을 제공할 수 있을 경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M 시장은 달러 약세와 기록적 글로벌 경기 부양책 덕분에 작년 하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래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많은 개도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비용이 상승하기 시작해 딜레마에 직면한 상태다. Bloomberg Barclays 지수에 따르면, 자금 조달 조건이 우수한 국가의 채권은 대체로 올해 매도세를 잘 버텼다. 남아공 채권은 달러 기준으로 1.5% 하락했고, 러시아는 7.1%, 인도네시아는 5.2% 빠졌다. 페루와 브라질의 경우 모두 8% 넘게 급락했다. Amundi의 Hakan Aksoy는 성공적 재정 정책으로 예산 적자가 적고 발행량이 적절한 국채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中 인터넷 장악 시도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 등 테크 기업들이 수억 명의 소비자로부터 수집한 수익성 데이터를 감독하기 위해 중국내 일부 전자상거래 및 결제 플랫폼 운영업체에게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주도 하에 추진 중인 합작사 설립은 인터넷 분야를 장악하려는 당국의 시도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기업들은 초기 주주로 참여하겠지만 최고 경영진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이달 초 온라인 공유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온라인 기업들에게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를 오픈할 것을 촉구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범위와 다루게 될 데이터 정보 등은 미정이지만, 결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들과의 전략적 동맹을 추진해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자는 구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문제가 있는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 시킬 목적으로 강화된 법의 시행에 착수해 미 규제당국이 외국계 기업의 재무 감사를 검토할 수 있도록 회계법인을 압박하는 내용의 조치를 취했다.

개미투자자 후퇴 신호

미국 개미투자자들의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1인당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데이트레이더들의 사랑을 받아온 종목들이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그동안 시장을 뒤흔든 개미군단이 재난지원금을 투자하는 대신 여행과 외식 등에 소비하기로 마음 먹은듯 보인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회원들이 선호했던 옵션의 거래량이 감소했고, 심지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순위가 상위 100위권에서 밀려났다. Mercer Advisors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후퇴하는 모습이라며, 게임스톱이나 비트코인 등이 급등하면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같은 열풍이 식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종목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 바스켓은 3월 15일 정점에 이른 후 약 7% 빠졌다. 캐시 우드의 ARK Innovation ETF의 경우 1년전 팬데믹발 매도세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이 예상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