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유가랠리 한계? 매파적동결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이번주 연준의 “매파적 동결”을 예상하며 강보합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점도표에서 연차 추가 1차례 인상 전망을 고수할지, 또한 내년에 얼마나 인하를 예상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점도표는 내년 100bp 인하를 내다봤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침체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동차 노조 파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한 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S&P 500 지수가 종가기준 1.5% 이상 급락하지 않은 날이 100거래일째 이어지면서 2018년래 가장 오랫동안 회복탄력적인 모습을 기록했다. JP모간의 Marko Kolanovic는 실질금리가 보다 제약적 영역으로 깊어짐에 따라 올해 16% 오른 S&P 500의 랠리가 위험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 4분기 미국 소매업체들의 채용이 41만 명으로 금융위기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Challenger가 전망했다. 이미 고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데다가 금리 및 임금 상승에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가 랠리 한계?

OPEC+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유가가 거의 연일 랠리를 펼치면서 브렌트유가 월요일 배럴당 95달러에 다가섰다. 씨티그룹은 기술적 트레이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지만 기타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랠리가 시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d Morse 등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공급으로 인해 “유가 90달러는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주장했다. 휘발유와 디젤과 같은 주요 연료의 가격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노르웨이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원유 공급이 올해 하루 180만 배럴 늘고 내년에는 100만 배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 하루 9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40만 배럴 가량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ECB 인상 종료?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유로존 기저 인플레이션이 최악을 지났다며 앞으로 몇달 동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지적했다. Peter Kazimir ECB 정책위원 겸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ECB 금리 인상이 이번 주기에서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lara Raposo 포르투갈 중앙은행 부총재는 취약한 경제 상태를 감안할 때 ECB가 2% 물가안정 목표에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일찍 도달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닥터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ECB와 영란은행(BOE)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BOE의 경우 현재 5.25%인 정책금리를 5.7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비니는 또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국 주식을 매도하라며, 투자자들이 크레딧과 채권 시장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가 1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美증시 어둡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는 고객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 위험을 완전히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내년으로 미뤄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가 16%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식에 대해 약세 견해를 고수해온 윌슨은 투자자노트에서 “우리가 얘기를 나눈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소위 침체 ‘지연’ 진영쪽으로, 2023년에 비해서 2024년이 위험자산에 훨씬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고점에 왔다는 베팅과 예상보다 좋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올해 약세 전망을 깨고 랠리를 펼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Manish Kabra와 BNP 파리바의 Greg Boutle 등은 최근 S&P 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윌슨은 아직도 10% 넘는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만난 PBOC 

중국인민은행(PBOC) 판궁성 총재가 외국계 기업들과 만나 무역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판궁성은 JP모간체이스, HSBC 홀딩스, 도이치뱅크, BNP파리바, UBS그룹, 테슬라 등의 임원들이 참석한 심포지엄에서 PBOC의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고 PBOC가 성명서에서 전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와 무역을 안정화시킬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외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최적화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기업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돕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팬데믹 봉쇄 조치를 해제한 뒤 리창 총리가 3월 “글로벌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개방” 정책을 흔들림없이 고수하겠다며 외국계 기업 투자 유지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중국과 서방세계 간 긴장이 이어지고 중국의 규제 불확실성 우려 등으로 외국계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올해 초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25년만에 처음으로 대다수 미국 기업의 3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하이일드 채권 몰려온다

블랙록의 매크로 크레딧 리서치 책임자인 Amanda Lynam는 정크채 발행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기업들이 만기가 몰리기 시작하는 2025년 전에 최근의 투심 개선을 이용해 차환발행이나 바이아웃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패스트푸드 운영업체인 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은 지난주 2022년래 최대 규모의 레버리지론을 발행했다. Lynam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각 기업의 재무담당자들이 파이낸싱 기회를 모색함에 따라 올 4분기까지 정크채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