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사일 강대강, 유로패리티

(블룸버그)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브렌트유가 한때 2% 넘게 급등하고 금값 역시 0.9% 가량 올랐다. 후에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당장 보복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 속에 불안감이 다소 줄며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암호화폐 차르’로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폭스뉴스 보도 속에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경신해 한때 9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규제론자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날 사임하겠다고 밝힌 점도 낙관론을 더했다.

달러-원 환율(REGN)이 1390원대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통화에서 달러 강세를 가리키는 기술적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상방 압력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이 1.04선을 위협하며 작년 10월래 저점을 경신함에 따라 통화정책 차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1:1 패리티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이고 연준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이 ‘박빙’이며 내년엔 아예 동결로 돌아선 뒤 2026년 3분기에 가서야 다시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 법무장관에 지명된 맷 게이츠가 성매매 의혹에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전격 사퇴를 표명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사법 개혁 이니셔티브에 제동을 걸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미사일 강대강 대결

러시아가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비행 속도와 고도 등을 볼 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조건을 갖춘 “새로운” 무기라며, “분명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에 미국 정부 관계자는 ICBM이 아닌 사거리가 보다 짧은 실험용 중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고 전했고, 미 국방부 대변인은 RS-26 루베즈 ICBM을 기반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해당 무기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번주 초 미국과 영국산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TV 연설에서 밝혔다.

사거리가 5,000km 이상으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은 냉전시대 초기에 개발된 이래 그동안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약 1,000km 떨어진 카스피해의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되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전문가들의 제원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방세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같이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 체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하고, 러시아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 가즈프롬은행마저 제재 대상에 올렸다.

유로-달러 패리티 주목…달러 강세 신호 발생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의 일일 캔들 차트에서는 이른바 모닝스타 패턴이 완성됐다. 이는 긴 하락 캔들 이후 갭 다운된 작은 캔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긴 상승 캔들이 발생하는 경우로 상승 전환 신호로 종종 활용된다. BBDXY의 상승 채널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개월여만에 50일 이평선은 200일 이평선을 웃돌기 시작했다. 달러지수(DXY)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의 약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유로-달러는 간밤 0.8% 가량 밀려 1.0462로 내리기도 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1:1 패리티 내러티브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ECB 완화 주기에서 추가 6차례 인하까지 내다보고 있는 반면 연준은 기껏해야 3-4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랄의 Kit Juckes 수석 FX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달러 포지셔닝이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리스크 리버설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견조한 지표 속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12월 동결이 예상될 경우 달러가 연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4월래 최저치인 21만3000명으로 감소해 견조한 고용 시장을 확인시켜줬고, 10월 기존주택 매매는 모기지 금리 하락에 전월비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CB 스투르나라스 ‘2%까지 매번 인하’…홀츠만 ‘제약적 유지’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기준금리를 중립수준으로 추정되는 약 2%까지 매 회의 때마다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인 스투르나라스는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제의 전개 상황을 감안할 때 “중립 금리라고 부르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매번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약 2%로 추정된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스투르나라스는 12월에도 단기 수신금리를 25bp 인하해 3%로 낮추는 방안이 현재로선 “올바른 대응”이라면서도, 50bp 인하가 배제될 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며 연준의 정책 결정과 시장 반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로버트 홀츠만 ECB 위원은 아직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통화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일부 지역에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강한데다 지정학적 위험이 물가 안정을 위협하고 있어 2% 물가 목표 달성을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목요일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이 역시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둘로스 파살리데스 ECB 위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위협을 강행할 경우 유럽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ECB가 금리 인하를 지속할 여력이 있지만 “꾸준한 속도와 규모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랭크 엘더슨 ECB 집행이사는 ECB가 더이상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 충격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연은총재 ‘내년 금리 꽤 낮아질 것’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금리가 “꽤나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견조한 노동 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로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져 2%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노동 시장은 안정적인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식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한 행사에서 설명했다. 물가와 고용 모두 연준이 원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 “아마도 우리가 최종 지점으로 생각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당장 그 수준까지 끌어내릴 필요는 없지만, “내년쯤이면 금리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종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게 타당할 수 있다”며, 정부가 고용이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결정을 내릴 경우 통화당국은 다른 요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를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추측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의 일을 할 뿐이다”라고 굴스비는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보다 쉽게 비용을 전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과거에 비해 인플레이션 충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또한 기업들이 트럼프의 관세 및 이민 계획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장관 유력후보 면담한 트럼프 아직도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재무장관 유력 후보들을 차례로 만났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수요일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콧 베센트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 마크 로완, 연준이사를 지낸 케빈 워시를 각각 면담했는데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목요일 오전까지도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로완은 심지어 이번 면담을 위해 홍콩에서 날아왔다. 인선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언제든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이례적 장고는 자신의 경제 의제를 이끌 재무장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월스트리트가 선호하고 시장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도 유권자층과 신뢰를 유지하며 실제로 전면적인 새로운 관세를 시행하고 암호화폐를 포용하기를 열망하는 후보를 원한다. 또한, 그가 모든 참모들에게 바라는 충성스럽고 유복하고 방송에 잘 맞는 요구조건도 맞아야 한다. 또한 기존에 정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데다 부유하고 혁신적인 인재를 선호함에 따라 남은 후보자 명단 중 어느 누구도 이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국 대사를 역임한 테네시주 공화당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해 이번 주 초 팜비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트럼프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가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십 우주선 발사를 참관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확실한 낙점을 받지 못했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