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3월 50bp? 美물가충격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두 명의 매파 연준인사가 지난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원했었다고 밝히면서 3월 ‘빅스텝’ 인상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SOFR 옵션시장에서는 3월 50bp 인상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도 나타났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비 0.7%로 시장 예상치 0.4%를 뛰어 넘어 작년 6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이어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1.4%, 나스닥 100 지수가 1.9% 급락하는 등 물가 충격과 연준 긴축 우려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87%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 충돌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에 전기차 36만2758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 포드자동차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간의 협력에 대해 중국측 기술이 포드에 넘어갈 위험이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사우디는 OPEC+가 작년 10월 합의했던 산유량 목표를 올해 내내 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메스터와 불러드 ‘50bp 인상’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이달 초 50bp 인상을 단행할 근거가 강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연설문에서 “현 시점에서 새로 들어오는 데이터는 연방기금금리를 5% 위로 끌어올려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내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2주 전 FOMC 회의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차치하고 내가 보기에 금리 목표 범위 상단을 5%로 끌어올렸을 50bp 인상을 위한 경제적 근거가 강했다(compelling)”고 덧붙였다. 당시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5-4.75%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매파로 분류되는 메스터는 논의에는 참석하지만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은 없다. 그는 “리스크와 비용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거나, 혹은 상품 및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우리는 연방기금금리를 더 높이 움직여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역시 지난번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주장했었다며, 3월 회의에서도 50bp 인상 지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전반적 판단”이라며, “2023년을 지나면서 우리는 아마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테네시주에서 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정책금리를 5.375%로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는 일관되게 통화정책의 선제적 조치(front-loading)를 주장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도 이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시장이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인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3월 FOMC나 그 후 회의에 대해 “그 무엇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준 최종금리 6%?

작년에 대부분의 미국 투자자들과 중앙은행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오를지를 과소평가했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금리가 높아야 할지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연준의 40년래 가장 공격적인 신용 긴축 행진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고용이 급증하고 소매판매가 크게 늘고 주가가 랠리를 펼쳤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식지 않고 아직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연준이 더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어 보인다.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 Bruce Kasman는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2주만에 4.9%에서 5.2%까지 높였다. 도이치은행증권은 기존 5.1%에서 5.6%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T. Rowe Price Associates는 연준이 3월과 5월은 물론 6월과 7월까지도 계속 금리를 올릴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5.5%-5.75%까지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Ken Rogoff의 경우 금리가 6%가 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Pantheon Macroeconomics는 연초 호황이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 감원한파

월가 대형은행들이 줄지어 비용 압박에 굴복하고 있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결국 투자은행(IB) 부문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원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200명 미만이 될 전망이다. 이미 연초부터 채용을 멈추기 시작했던 BofA는 더 나아가 몸집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을 한 듯 보인다. BofA 대변인은 논평을 거절했다. 금융업계는 딜메이킹이 크게 회복되기 전까지 비용 관리를 위해 인력 감축에 계속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씨티그룹은 작년 11월에 IB 부서에서 수십 명의 직원을 내보냈고, 모간스탠리는 12월에 1600명을 해고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지난 달 약 3200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에 착수했다. BofA는 지난 분기 IB 매출이 10.9억 달러로 54%나 줄었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은 월가 4대 은행 모두 IB 수수료 수입이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경우 이번 분기 IB 매출이 20% 감소할 수 있다고 Jeremy Barnum최고재무책임자가 이번주 경고했다.

BOJ 긴축 전망

우에다 카즈오가 일본은행(BOJ) 총재로 깜짝 기용된 후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39명 중 약 70%가 7월까지 BOJ가 긴축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설문에서 그같은 응답을 한 비중은 54%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BOJ의 다음 조치로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 폐기를 내다봤다. 10년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도입했던 구로다 총재가 물러나고 4월 9일 우에다가 BOJ 총재에 오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우에다가 4월이나 6월 경에 긴축의 첫단추를 낄 것으로 예상했고, 80% 이상이 올해가 끝나기 전에 부양책 되감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Hamagin Research Institu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iji Kitada는 “정책을 논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우에다 발언에 비춰볼때 그는 YCC를 검토하고 혜택보다 비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그 프로그램을 끝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ECB와 BOE

요하임 나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금리가 아직 경제활동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제약적 금리 수준이 얼마인지는 새로운 경제전망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이사는 기존의 긴축 조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이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스몰스텝’으로 움직이는 편이 보다 나은 정책 조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휴 필은 과거 몇달 간의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경우 ‘과도한 긴축’이 될 위험이 있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