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활기, 연준 버블경고

(블룸버그) — 미국 고용 활기에 대한 기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압도하며 뉴욕증시가 반등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뉴욕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주식들이 잠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면제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 이는 백신 생산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메르켈 독일총리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충분한 국제적 지지 확보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모더나 등 제약주들이 급락분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차라리 일찌감치 가능한 이른 시기에”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에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산 매입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면 경제가 더 튼튼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발표될 중국 4월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비 24.1%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 3월 경상수지 흑자는 78.2억 달러로 전년비 확대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고용시장 활기

미국 고용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Chipotle Mexican Grill과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닭고기 전문업체 Pilgrim’s Pride, MGM Resorts International 등 많은 기업들이 충분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최근 어닝콜이나 설문 조사에서 경영진들은 종종 재난지원금과 실업수당이 채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같은 격차가 왜 발생하는지 또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이 부족한 모습이다. 당분간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일 노동력 부족이 오래 지속될 경우 수요 둔화와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5월 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9만8000명으로 예상치 53만8000명을 크게 하회하며 팬데믹 발발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요일 발표될 4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은 100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연준 ‘버블’ 경고

연준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위험 선호가 높아져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가하고 미 금융 시스템에 취약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융안정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높아진 위험선호와 관련된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지적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우 높은 수준의 기업 부채가 합쳐져 “리프라이싱 이벤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기 떄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보고서는 이같은 환경에서 위험선호가 후퇴할 경우 자산가격이 “상당폭 하락”에 취약할 수도 있다며,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와 게임스톱과 같은 소위 밈주식(meme stocks),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열풍 등을 지적했다. 브레이너드는 아키고스 사태가 헤지펀드 리스크를 판단하는데 한계를 보여준다며, 잠재적 헤지펀드 리스크 감안시 추가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버블”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버블을 경고한 바나 진배없다는 평가다.

미-중 긴장

바이든 행정부는 월가의 규제 완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했던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 제한을 유지함으로써 계속해서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바이든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주요 통신사 3곳을 포함해 중국군과 연관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시킨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해당 소식에 알리바바그룹홀딩의 ADR이 한때 1.7% 빠졌고, 바이두는 2.8%, 텐센트홀딩스는 1.2% 하락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대표들이 양국 간에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를 검토하기 위해 조만간 첫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지가 보도했다. 앞서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존중한다며, 관세 철폐는 중국과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중국에 대해 인권 침해와 대만 위협, 사이버 공격 등 여러 부문에서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은 서방 국가들에게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자국의 문제나 해결하라며 발끈했다.

BOE, 채권 매입 속도 조절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1%에 동결하고 길트채 매입 목표를 8750억 파운드로 유지했다. 다만 주간 채권 매입 속도를 34억 파운드로 낮추고 올해 말쯤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말 BOE를 떠날 Andy Haldan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테이퍼링을 단행해야 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BOE는 올해 영국 GDP가 7.25% 가량 성장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내년엔 5.7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 6월이면 경제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될 전망이다. BOE는 확실한 경기 반등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긴축을 하지 않겠다며 완화적 정책 스탠스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번에 채권 매입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팬데믹 위기 부양책의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선두에 섰다.

암호화폐 경고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돈을 다 잃고 싶으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라”며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 금융안정과 관련된 질문에 베일리는 BOE가 관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암호와 화폐란 두 단어가 같이 갈 수 없다. 본질적 가치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랫동안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다. 과거엔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인플레이션 대비한 금과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붐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막대한 현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심지어 장난으로 만든 도지코인마저 가격이 급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