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 0.3% 감소를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0.4%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여파로 자동차 판매는 2%나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추계에 사용되는 소위 관리그룹 소매판매는 0.9% 늘어 지난 3월에 이어 작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인들이 고금리와 노동 시장 냉각의 압박을 느끼면서 소비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잘 버티고 있음을 시사한다. High Frequency Economics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Rubeela Farooqi는 “2024년 들어 현재까지 소비와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되었지만 경기 침체로 간주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지출과 성장에 대한 지표와 인플레이션 수치 개선이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연준 금리 인하시 스티프닝 베팅 유망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마저 의회를 완전 장악하는데 성공할 경우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재정 적자가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전략 중 하나로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John Madziyire는 정치적 요인에 더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단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스티프닝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올 9월 25bp 인하에 더해 11월에 이어 12월 세 번째 인하 확률을 약 60%까지 가격에 반영 중이다.
지난 2년간 미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상회하는 소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스티프닝에 베팅했지만 그동안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2년-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6월말 -51bp에서 이번주 -21bp까지 좁혀졌다. 스티프닝은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으로 탄력을 받는데 최근까지만해도 고금리 장기화를 외쳐왔던 연준이 인플레이션 개선세에 비둘기파적 피봇을 예고하고 있다. LongTail Alpha의 Vineer Bhansali는 이미 스티프닝 포지션을 취해왔다며, “파월이 지금 정말로 금리를 내리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덕분에 단기물 쪽이 움직이고 있고, 장기물의 경우 시장은 현재 어느 누구도 트럼프와 맞서 이길 수 없다고 믿으면서 2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확실히 플러스로 돌아서 최대 2%p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쿠글러 연준이사 ‘올해 나중에 금리 인하 적절’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노동 시장이 식으면서도 회복탄력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올해 나중에”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리스크가 훨씬 더 균형을 이룬 만큼 지표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지적했다.
“지난 3개월간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지난 몇 건의 고용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고용이 둔화하면서도 회복력을 유지하는 등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우호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올해 나중에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다만 해고로 인해 실업이 증가할 경우 자신은 보다 빠른 인하에 투표할 생각이며,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조금 더 오랫동안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업데이트에서 많은 주요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식고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글로벌 성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임금 상승에 따른 고집스런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는 한편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등 물가 압력을 지적했다.
“서비스 물가 인플레이션이 디스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가로 막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져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2%로 유지하고, 내년은 3.3%로 0.1%p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2.6%로 4월 전망 대비 0.1%p 하향 조정하고 내년은 1.9%로 유지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2.5%로 지난 4월 전망 대비 0.2%p 높였다.
일본 환시개입 추정 규모
블룸버그 통신이 일본은행(BOJ)의 당좌예금잔고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 금요일에 이틀째 엔화 방어를 위한 환시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BOJ 당좌예금 자료와 자금 중개인 전망치를 비교해 볼때 이번 개입 규모는 약 2.14조 엔(135억 달러)로 추정된다. 목요일 밤엔 약 22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중반 162선을 위협했던 달러-엔 환율은 금요일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이후 장중 한때 157.38로 전일비 0.9% 넘게 급락했다.
Sumitomo Mitsui Banking의 수석 외환 스트래티지스트인 Hirofumi Suzuki는 외환 당국이 시장 참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 전략인 듯 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달러 대비 3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기록적인 9.8조엔(622억 달러)을 투입해 달러를 팔아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는 2022년 단행했던 실개입의 총액을 넘어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