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인프라 통과, 달러랠리 시들?

(블룸버그) — 미국 상원이 5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지출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0.1% 올라 신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테크주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성장 둔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에 밀렸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반에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비 5.3%으로 6월 기록했던 13년래 최고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은 CPI 지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베팅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캐시우드는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당분간 회복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혁신적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팬데믹 규제 조치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독일 8월 ZEW 경기기대지수가 40.4로 11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요국에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2000명선을 넘어섰다.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며 8월말 예정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7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3%로 시장 예상치 3.8%를 크게 하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인프라 법안 통과

미 상원이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5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지출안을 현지시간 화요일 찬성 69표, 반대 30표로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승리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법안은 앞으로 수십년간 전국의 커뮤니티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프라 패키지는 도로와 교량에 약 1100억 달러,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730억 달러, 철도와 암트랙(Amtrak)에 660억 달러, 브로드밴드 확장에 650억 달러 등이 투입된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19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제 공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한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곧바로 예산결의안을 통해 3.5조 달러의 사회 지출 프로그램과 증세 패키지 처리를 노리고 있어 초당적 분위기는 사라질 전망이다.

달러 랠리 시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달러의 최근 랠리가 시들해질 전망이라며 월가를 지배하고 있는 달러 강세론자들에게 반기를 들었다. 재정 지출이 후퇴하고 인플레이션 하락에 연준이 장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달러 절상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일부 연준위원들이 예상보다 빠른 테이퍼링 가능성을 제기한 영향에 이달 들어 1% 가량 상승했다. Rabobank의 Jane Foley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안전선호가 강해지며 달러가 상승할 수 있어 유로-달러 환율이 1.17선을 하회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Standard Bank의 Steven Barrow는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이 9월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뉴스에 파는’ 달러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 美금리 1.8% 전망

모간스탠리(MS)는 7조 달러 규모의 MBS 시장에서 헤지성 흐름이 촉발될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 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주택보유자들은 이자 부담을 우려해 모기지 재대출을 꺼리게 되고 그 결과 모기지 채권의 듀레이션이 길어져 MBS 투자자들이 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유국채 및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볼록성 매도 헤지(convexity hedging)가 나타난다. MS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3%로 상승시 볼록성 매도 헤지가 활발해져 1bp 움직일 때마다 매도 압력이 47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에 숏을 취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은 모기지 볼록성 헤지의 정점으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컴백

비트코인이 랠리를 이어가 7월 저점에서 50% 넘게 오르며 화려한 컴백을 연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을 자극하고 목표가 10만 달러가 다시 유행하는 모습이다. CoinShares의 Meltem Demirors는 새로운 규제 감독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혼란과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Fundstrat Global Advisors의 Tom Lee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1년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中테크주 반등 

일부 증권사가 중국 테크업종에 대해 긍정적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최근 매도세 이후 주가 바닥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홍콩 증시에서 중국 인터넷주가 훨훨 날았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항셍테크지수는 화요일 2.5%로 거의 2주래 최대폭 올랐고, 텐센트 홀딩스는 5.3% 상승했다. 음식 배달업체 메이투안은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월요일 3.1% 오른데 이어 화요일 8.4% 급등했다.

콰이쇼우 테크놀로지는 장초 9% 넘게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지만 이후 오름폭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지난주 중국 유력 일간지가 인터넷 동영상 규제 강화를 촉구하면서 콰이쇼우 주가는 사상 최악의 폭락을 경험했다. Sanford C. Bernstein은 콰이쇼우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상향조정했다. Zhongtai Financial International은 “이달초 테크기업에 대해 너무 많은 악재가 터졌다. 폭락장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테크주가 바닥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