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IMF 우울전망, 은행불안상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위기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한 반면 불러드 연은총재는 최근 채권 금리 급락이 은행 부문의 혼란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역풍을 완화해 줄 수 있다며 낙관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빅테크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4월 1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22만8000명으로 계절조정 통계 방식 변경에 따라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Challengerr, Gray & Christmas가 집계한 3월 미국내 기업의 감원 발표는 전월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 시장의 균열 신호를 더했다.

금요일 발표될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23만 명으로 이전치 31만1000명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Sevens Report의 Tom Essaye는 고용지표가 너무 뜨겁게 나올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식을 경우 경착륙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은행권 혼란 속에 머니마켓펀드(MMF)가 인기를 끌며 MMF 자산 총액이 5.25조 달러까지 늘어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4월 5일 마감 주간엔 약 491억 달러가 유입되며 그 속도가 둔화된 모습이다. 2개의 연준 유동성 백스톱(안전장치) 기구에서 4월 5일 마감 일주일 동안 은행들이 총 1487억 달러를 차입해 이전주 1526억 달러에서 감소함에 따라 유동성 수요가 계속해서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IMF 우울한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연 3%로 1990년 이래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 국가에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경제 분절화를 중단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 20년간 5년 평균치 3.8%를 크게 밑돌 것으로 봤다. 올해의 경우 3%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1월 전망에서 2.9%를 제시한 바 있다. 선진국 중 약 90%가 올해 경기 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현지시간 목요일 워싱턴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견조한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며, “이는 모든 이에게,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국가들에게 해를 미친다”고 경고했다. IMF는 4월 11일 세계은행과의 연차총회에서 보다 자세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두운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위기 여파에 따른 금융 불안이 제한적 수준에 머문다면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게오르기에바는 권고했다. 만일 은행 시스템이 불안해질 경우 정책당국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보다 복잡한 트레이드오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어느 때보다 민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팬데믹 이래 가장 우울한 미국 어닝시즌 예고

골드만삭스는 다가오는 미국 기업 어닝 시즌이 팬데믹 이래 가장 우울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1분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예상치는 S&P 500 주당순이익 기준 전년비 7% 감소로, 2020년 3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의 후퇴인 동시에 이익 주기상 저점이라고 Lily Calcagnini와 David Kostin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지적했다. “만일 애널리스트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P 500 실적 성장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1분기 이익 마진 위축이 대부분 매출 증가세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인더스트리얼, 임의소비재 섹터의 경우 이익 마진 개선이 예상되지만 다른 분야의 기업들은 대부분 이익 마진이 200bp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등 월가 대형은행을 필두로 4월 14일부터 공식적인 기업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번 어닝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기업들이 금리 상승과 은행 스트레스, 수요 둔화 등의 역풍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또한 향후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더해 이익 마진 전망, 인공지능(AI) 언급, 현금 사용 둔화 신호,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지역은행 의존도가 높은데다 경기에 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최근 금융 혼란에 따른 타격이 대기업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의 실적은 전년비 11% 가량 증가가 에상되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은 향후 경로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불러드 연은총재 ‘채권금리 하락이 은행 스트레스 상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최근 채권 금리 급락이 은행 부문의 혼란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역풍을 완화해 줄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말했다. 그는 미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지난 몇 주에 걸쳐 50bp 가량 빠지고 2년물은 100bp 하락한데 대해 “이는 금융 스트레스 여파로 발생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거시경제 여파의 일부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 여건이 더 타이트해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금융 스트레스와 금융 여건 지표는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준과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 스트레스는 적어도 현재로선 수그러진 듯 보인다. 따라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과 싸워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가도록 노력해야 할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 혼란에 따른 타이트해진 신용 여건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며, 대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전했다.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그는 “지속적인 적절한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금융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있는 반면 적절한 통화 정책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가 5.625%라고 밝힌 바 있다.

ECB 레인, 기본 시나리오시 5월 금리 인상 적절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금융 혼란이 ECB의 경제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목요일 보도된 Cyprus News Agency 인터뷰에서 말했다. “은행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이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기본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5월 추가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다만 “5월 회의 때 기본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한지 판단하려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 산업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최근 ECB 관료들은 ECB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진이 결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관건은 근원 인플레이션이다. 3월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경우 크게 둔화됐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입안자들은 대체로 기저 물가 압력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CB는 지난달 단기수신금리를 2.5%에서 3%로 올렸다. 레인은 ECB가 “항상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유로 지역의 은행 시스템은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함에 따라 올해 1% 가랑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대기오염 강력 규제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강력한 자동차 대기 오염 규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해당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이 전했다. 수요일 디트로이트에서 발표될 자동차와 소형트럭에 대한 이번 기준안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제조된 차량에 대해 이산화탄소는 물론 스모그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과 기타 오염 물질의 배기관 배출을 통제할 방침이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자동차(EV) 업체는 미 행정부가 충전 및 배터리 생산에 대한 새로운 연방정부 투자를 활용해 더 엄격한 제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방안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승인받은 수천억 달러의 클린 에너지 인센티브를 이용해 교통수단과 전력으로부터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오염 물질을 단속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다차원적 전략 중 하나다.

해당 기준을 마련 중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또한 수요일엔 대형트럭, 이달 후반엔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새로운 규정도 제안할 예정이다. EPA의 자동차 관련 규정은 마일당 허용 가능한 최대 배출을 기준으로 할 뿐 특정 기술을 요구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전기자동차가 핵심으로 여겨진다. 자동차 오염물질 제한은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약속했던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줄이고,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2030년까지 모든 신규 차량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는데 필수적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