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금리인상기대 과도? 넷플릭스

(블룸버그) — 금리스왑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25bp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 9월로 내다보고 있다. 뉴질랜드는 그때까지 5차례, 영국 4차례, 캐나다 3차례 인상이 예상된다. TD증권은 이같은 전망이 지나치게 매파적이라며, 호주와 영국 국채 단기물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HSBC 역시 시장이 영란은행 금리 인상에 너무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은 FOMC 핵심 멤버들은 여전히 고용 회복에 있어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는 입장인데 반해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을 과도하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채 2년물에 대해 전술적 매수를 추천했다. 뉴욕증시는 존슨앤드존슨 등의 실적 호조에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선물 ETF가 거래 첫날 5% 가량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뷰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6만400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흥행에 힘입어 3분기 유료 가입자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438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엔 850만 명 신규 가입자를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이 놀라운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H-1B 비자로 특정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배정함으로써 미국인을 역차별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최대 143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와 관련해 이번주 당내 합의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밝혔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헝다그룹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에 나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글로벌 성장 기대↓

글로벌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는 듯 보인다. BofA가 10월 14일까지 일주일간 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월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글로벌 성장 전망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인 답변도 일년래 가장 덜 강세적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금리 상승 기대를 키우면서 채권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대신 미국 주식 익스포저를 16% 비중확대로 늘려 여전히 리스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편 헤지펀드의 경우 순 주식 익스포저를 9월 41%에서 10월 26%로 낮췄다. “성장 낙관론과 주식 배분 간의 디커플링이 커지고 있다”고 Michael Hartnett 등 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진단했다. 응답자 중 58%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진단한 반면 38%는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예상한 투자자 비중은 23%로 2019년 6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VIX 변동성 확대와 달러 강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등을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테일리스크’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자산 버블, 연준 테이퍼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채권 대부분 손실 전망

주요 중앙은행들이 채권 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을 향해 시동을 걸면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오랜 적수와 다시 마주선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숨을 곳이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과 유럽, 영국 국채는 물론 신흥시장 크레딧물조차 9월까지 12월에 걸쳐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예상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와 회사채는 올해들어 이미 4.4% 하락해 같은 기간 기준 2005년 이래 최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채는 달러 기준 올해 2.7% 후퇴했고, 영국은 7.5%, 유럽 8%, 일본은 9.8% 급락했다. Thornburg Investment Management의 Lon Erickson은 아직 일부 숨겨진 가치를 찾을 수는 있지만 잘못하면 팔이 잘려나갈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도 채권 매도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현재 약 1.60% 수준에서 향후 12개월 안에 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말 10년물 금리를 2.04%로 내다봤다. 반면 Capitulum Asset Management는 채권 금리가 향후 몇달 동안 상승할 수도 있지만 성장 부진과 정부 부채 우려 때문에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만일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금리가 스파이크를 보일 경우 채권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내달 테이퍼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고용의 경우 아직 개선이 좀더 필요하지만 다음달초 FOMC 이후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됨에 따라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은 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만일 내년에도 2%를 상회한다면 자신의 예상보다 좀더 빠른 금리인상을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노동 시장이 타이트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임금 등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연은 ‘GDP나우’ 지수에 따르면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주 1.2%에서 0.5%로 급격히 낮아졌다.

러시아 요구조건

러시아는 논란에 휩싸인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 2 가스관 개통을 전제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유럽에 천연가스를 추가 제공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러시아 정부 및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가까운 소식통은 러시아가 향후 추가 가스 공급을 대가로 독일과 유럽연합(EU)이 노르트스트림 2 프로젝트를 승인해주길 원한다고 전했다. 콘스탄틴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우리가 저지르지 않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작정 구조에 나설 수는 없다”며, “우리는 모든 계약과 의무를 이행하고 있으며, 그 외의 모든 것은 추가적인 자발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추가 공급은 겨울을 앞두고 더욱 심각한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주요 해법으로 여겨지지만, 수년간에 걸친 제재조치와 긴장 등으로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러시아는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다. 지난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추가 공급을 시사했지만, 동시에 노르트스트림 2의 지지부진한 승인 절차를 개탄했다. 이미 가동 준비가 된 상태지만, 독일 당국은 이를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1차 결정이 내년 1월에나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中지준율 인하?

중국 국무원 고문 야오 징위안(Yao Jingyuan)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유동성을 늘리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요일 언론 브리핑 온라인 속기록에 따르면 그는 올 4분기에 지준율을 1%포인트 낮출 수 있다며,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지준율에 대한 그의 발언은 해당 기록에서 삭제되었다. 최근 PBOC는 관료들의 발언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으며 경제의 급격한 둔화에도 상당한 부양책이 필요 없다는 판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준율 인하 기대를 후퇴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석탄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석탄시장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사재기나 가격 담합 등 불법 행위를 더욱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성명서에서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테크분야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개선하고, 전통 산업과 디지털 경제의 통합을 촉구했다. 또한 대중의 이해를 해치고 공정경쟁을 방해하는 관행을 “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