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매파 FOMC 경고, 물가진정신호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랠리에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사상최고치에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 연준 FOMC가 매파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지난주 포지션 쏠림에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약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한때 5bp 올라 1.5%를 상회하기도 했다. 영국은 감염 확산에 잉글랜드 리오프닝을 7월 19일로 연기했지만 파운드는 1.41달러 부근을 지키는 모습이다.

격동의 한 주를 보낸 비트코인이 간밤 한때 4.5% 급등하며 2주여만에 4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기술분석상 200일 이평선 부근인 4만2500달러가 다음 저항선으로, 이를 돌파할 경우 5만 달러선을 내다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코인 옵션과 선물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비트코인 ETN(상장지수증권)을 통해 거래를 촉진할 방침이다. 미국과 EU는 드디어 보잉과 에어버스를 둘러싼 오랜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로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매파적 FOMC 경고

씨티그룹도 현지시간 수요일 FOMC 성명서가 매파적으로 나올 위험이 있다는 셀사이드(sell-side)쪽 경고에 합류했다. FOMC의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고 아마도 내년치는 소폭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은 시나리오로 판단할 때 채권은 과매수 상태라고 진단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한달간의 하락 조정이 과도해 보이며, 30년물 금리의 경우 강세 채널에 머물고는 있지만 현재 과매수에 근접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0년물 금리 1.36%는 주요 약세 추세선으로, 이를 시도할 경우 어느 정도 지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JP모간과 TD증권은 최근 스퀴즈에 미국채 10년물 매도 포지션을 권고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숨고르기?

지난주 미국 5월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기저효과와 수요 반등, 공급 차질 등으로 기록적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버블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팬데믹에 재택근무가 늘며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목재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5월 고점을 찍은 후 40% 가량 후퇴했다.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 주택 지수 역시 4월 7.1에서 5월 4.3으로 크게 밀렸다. 구리 가격은 최근 톤당 1만 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됐고, 벤치마크 미국 중서부 열연코일 선물은 5월 사상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정체를 보였다.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월요일 0.7% 하락했다. National Securities는 여러 산업 원자재의 가격 상승세가 단기적 고점에 이르렀다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옥수수 가격도 4월 중순래 최저 수준 부근으로 하락했다.

EU 회복기금 채권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유로존 경제를 구제하기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회복기금 재원 조달에 나선다. EU는 NextGenerationEU (NGEU)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년 만기 유로 채권을 발행한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터뷰에서 NGEU 부양책이 “유럽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격은 화요일쯤 결정될 전망이며,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발행 규모가 100억 유로(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EU가 실업위험 완화 긴급지원(SURE) 프로그램을 위해 10월 발행했던 채권의 경우 오버행 불안 속에 분트 대비 최대 스프레드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AllianceBernstein Holding의 머니매니저 John Taylor는 NGEU 채권이 프랑스 증권 대비 가격 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아마도 매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NGEU 채권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인 SURE에 비해 소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8월 전에 3차례 신디케이트 NGEU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ECB 내부갈등

크레디트스위스, TS Lombard 등은 팬데믹이 유로존 노동시장에 입힌 상처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지난 11월 고용 충격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던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목요일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팬데믹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 종료 시기를 논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지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위원인 로버트 홀츠만은 바이러스의 심각한 재유행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PEPP가 종료된다고 주장해 ECB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한편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여러 이유에서 이번 위기가 2008년의 상처만큼 깊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ECB와 OECD, EU집행위원회 모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JP모간 다이먼의 경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월가의 팬데믹발 트레이딩 붐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며, 2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60억 달러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년비 38% 급감으로, 이미 낮아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65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그의 발언이 나온 후 JP모간 주가는 한때 2.3% 가까이 하락했다. 다이먼은 2분기가 채권 및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 있어서 “보다 정상적인” 상황이 예상된다며, 60억 달러를 약간 넘는 정도로 이 역시 상당하 좋은 성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은행 부문 수입은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 딜 덕분에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순이자수익 전망치는 550억 달러에서 525억 달러로 낮췄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