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골드만 달러숏철회, 美서비스업

(블룸버그) — 미국 ISM 서비스지수가 3월 63.7로 전월 55.3에서 급등해 사상최고를 기록하며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과 방역규제 완화, 대규모 재정지원 등으로 미국 경제가 성장 탄력을 받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에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쳐 S&P 500 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나스닥 100 지수는 2% 넘게 상승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저작권 침해를 놓고 구글과 오라클 사이에 벌어진 소송전에서 구글의 손을 들어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4.2% 급등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예상보다 좋은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훌륭하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아직 추가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CNBC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보다 긍정적인 경제 전망에도 연준은 통화정책에 있어서 “매우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고 정책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 하반기 경제활동 정상화로 물가가 일시적 급등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연준이 반응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는 ViacomCBS와 Vipshop Holdings, Farfetch 등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와 관련된 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했으며, Brian Chin 투자은행부문 대표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달러숏 철회

골드만삭스가 달러 매도 콜을 거의 6개월만에 철회했다. ‘전술적 후퇴’라는 제목의 금요일자 투자자노트에서 골드만 통화팀은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를 포함한 G-10 원자재 상품 관련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매도 포지션 권고를 접는다고 밝혔다.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달러가 반등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매크로 트레이드 전략 중 하나인 달러 약세 베팅이 뒤집히자 헤지펀드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이 줄지어 항복하는 모습이다. Zach Pandl 등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아직 이들 통화가 향후에 달러 대비 절상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채권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의 팬데믹 상황이 개선될 경우 유로가 다음 3개월 동안 3% 가량 올라 새로운 달러 매도 권고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의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깜짝 긴축에 나설 경우 신흥시장(EM)의 금리 상승과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이코노미스트 Philipp Engler, Roberto Piazza, Galen Sher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담긴 분석편에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갑자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보다 깊은 우려를 나타낼 경우 2013년 ‘긴축발작’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서프라이즈”시 미국 금리가 1%p 오를 때마다 평균 EM 장기 금리는 3분의 1 퍼센트 포인트 상승하며, 신용 등급이 낮은 EM은 3분의 2 퍼센트 포인트 오른다고 설명했다. EM에 대한 투심 악화를 막기 위해 선진국 중앙은행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선제조건에 대한 연준의 가이던스를 예로 들었다. IMF는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연준이 추가 가이던스를 제공한다면 유용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법인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시대의 일방주의를 끝내고 글로벌 무대에서 리더십과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 주요국간 법인세율 조율을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앞서 현지시간 월요일 옐런은 “미국 제일주의가 결코 미국 혼자라는 의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글로벌 리더십과 관여의 부족은 우리의 제도와 경제를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다자주의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먼저 주요 20개국(G-20)과 협력해 각 국가마다 낮은 세율로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바닥까지 가는 경쟁”을 멈추기 위해 적정 수준의 최저 법인세율에 합의하는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생각이다. 옐런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정부가 필수적 공공재 투자와 위기 대응을 위해 충분한 세수를 거둬들이고 또한 모든 국민이 정부 재원 마련에 있어서 공정한 몫을 부담하는 안정적 조세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2.25조 달러의 인프라 지출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증세와 주식시장

세금 인상 전망이 아직 미국 주식의 상승세를 꺾지는 않은 듯 보이지만, 100년의 역사를 보면 시장은 증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BTIG의 수석 주식/파생상품 스트래티지스트 Julian Emanuel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오를 경우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장 최근인 1993년을 비롯해 총 13번의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증세가 단행된 해에 S&P 500 지수는 평균 2.4% 상승하고 그 다음해에 0.9% 하락했다. 한편 장기적 연간 평균 상승률은 7.7%였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발표한 2.2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는 세금 인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법인세가 현행 21%에서 28%로 높아진다. 부유세의 경우 다른 관련 패키지에 포함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S&P 500 지수는 목요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과반을 약간 넘는 상황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대규모 지출안의 의회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Emanuel은 증세에 따른 충격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며, 통화와 재정 부양책이 경제와 기업 이익 성장을 이끌어 S&P 500 지수가 이번 주기에 최고 5047포인트까지 오버슈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급락

지난달 배럴당 67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WTI)가 간밤 한때 6% 넘게 밀리며 57달러대까지 후퇴했다. 유럽의 리오프닝 지연 우려와 이란 핵합의 재논의 소식이 신속한 글로벌 석유 재고 감소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이다. 영국이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비필수적 해외 여행 재개 시한을 5월 17일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이탈리아가 일부 여행 제한을 연장하면서 석유 소비 회복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한편 이란과 미국 등 관련국들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2015년 핵합의 복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측은 미국이 먼저 제재조치를 완전히 풀어야 협상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미 OPEC+가 증산을 결정한 상태에서 공급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