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글로벌 금리인상? AZ백신중단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경제 회복과 백신 접종 진전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며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장기적인 경제 부흥 프로그램을 위해 1993년 이래 첫 대규모 연방세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증세에 따른 영향과 기업 실적 여파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주 FOMC를 앞두고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분위기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채권 금리 억제를 위한 명백한 시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FOMC 결정 발표 후 커브 스티프닝이 지속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최근 잇따른 혈전 현상 보고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면서 추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 효과가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주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그룹에게 미디어 관련 자산을 처분하도록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노력을 되살리기 위해 북한 정부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현지시간 월요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대비하는 미국채 시장

미국채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기며 채권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 12월에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연준의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거의 2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이 시행됨에 따라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모두 높아졌다. 머니마켓은 연준의 긴축 시작 시기를 내년 말로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옵션시장은 향후 두 달안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최대 1.85%까지 상승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내다보고 있다. JP모간은 올해 말 10년물 금리 타겟을 1.65%에서 1.95%로 높였다. TJM Institutional Securities는 파월 연준의장이 이번주 시장의 기대를 꺾으려 한다면 시장은 오히려 그가 부인한다고 믿고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 레이 달리오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지적하며 채권 투자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 낙관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더욱 강화해 실업률이 올해 말까지 4%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Jan Hatzius를 포함한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올 4분기에 전년비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 2월 6.2%에서 내년 3.5%, 2023년 3.2%까지 하락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3년 2.1%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올해가 끝나기 전에 통화부양책을 거둬들이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2023년 중반에 가서야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25bp 인상을 점쳤다.

러시아 125bp 인상?

러시아중앙은행이 이전에 시사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의 통화정책 긴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 이상 올릴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인플레이션 급증과 정부 지출 확대 계획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사상최저 수준인 4.25%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올해 말까지 5.5%나 어쩌면 6%까지 인상할 수도 있다고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밝혔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최근까지만 해도 경기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올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50bp 가량 인상을 내다봤고, 오는 금요일 정책회의의 경우 2명을 제외한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주 Elvira Nabiullina 러시아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향후 몇달 안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터키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흥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올해 금리 인상 압력에 직면해 있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식료품 가격 상승과 루블화 약세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7%(전년비)를 기록해 러시아중앙은행이 목표로 정한 4%를 크게 뛰어넘었다.

브라질 100bp 인상?

브라질 헤알이 지난주 중앙은행의 공격적 개입 덕분에 거의 1년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지만 신저점으로의 붕괴를 막으려면 이번주 과감한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통화 가치 하락을 주시하면서도 6년래 첫 금리 인상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단행할 경우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경제의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32억 달러 상당을 시장에 투입했으며, 심지어 헤알화 가치가 이미 오르고 있는 동안에 개입해 트레이더들을 놀라게 했다. 덕분에 헤알화는 4주 연속 약세 행진을 끝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지시간 수요일 브라질 기준금리가 2.5%로 50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통화 트레이더들은 헤알화를 확실히 구하려면 100bp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NatWest Markets 스트래티지스트 Alvaro Vivanco는 “최선의 경로는 공격적인 100bp 인상으로 출발하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의 시장 개입으로 50bp 인상에 그칠 확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갈등

브렉시트가 마무리된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양측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유럽연합(EU)이 영국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개시했다. 영국이 북아일랜드와 관련해 계약의 핵심 조항 이행을 연기하기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데 대해 EU가 액션을 취하면서 영국에게 금전적 처벌이나 무역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브렉시트 합의상 북아일랜드가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 남게 되면서 그레이트브리튼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해 국경 검문이 도입됨에 따라 지연과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존슨 영국 총리는 북아일랜드는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해당 조항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영국은 4월 1일부터 북아일랜드와 그레이트브리튼 사이에서 식료품을 운송하는 기업들에게 추가 관세 서류를 제공하도록 한 조항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EU집행위는 협정 위반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