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지난주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스웨덴 중앙은행도 현지시간 수요일 기준금리를 25bp 내리고,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정책회의에서 50bp 한번을 포함해 추가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목요일 25bp 인하가 예상되지만 50bp 빅컷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신고가 경신 랠리 후 기업 실적 등 추가 모멘텀을 모색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메모리칩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파월 연준의장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Angeles Investments는 지난 3년간 시장이 연준의 완화를 과대평가해왔지만 최근 50bp 인하로 연준이 경제 여건에 따라 보다 빨리 움직일 의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美주택시장 안정 신호…글로벌 금리 연말 6.4% 전망
2년 만에 가장 저렴해진 대출 비용을 활용하려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모기지 신청이 2주째 급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리파이낸싱 지수는 9월 20일 마감 주간에 20.3% 치솟아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계약 평균 금리는 8주 연속 내리며 6.13%를 나타냈다. 이는 2018-2019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해당 기간 주택 구입 신청 지수는 1.4% 상승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주 연속 오른 사실은 주택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7월에 가파르게 증가한 이후 8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모기지 금리가 꾸준하게 내려가면서 구매자들이 좀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로, 연율 기준 71만6000건 거래되며 전월비 4.7%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 70만건 보다는 높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추정한 GDP 가중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는 미국 등이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함에 따라 올 1분기 7.2%를 정점으로 올 연말에는 6.4%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팬데믹 직전 수준의 거의 두배에 달하며, 주요국의 추가 금리 인하로 2025년에는 4.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분기 4.5%에서 올해 3.7%, 내년 2.8%로 하락이 예상되며,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의 경우 1분기 13.9%에서 올 4분기 12.8%, 내년 4분기 9.6%로 더 빠른 정상화가 기대된다.
사상최대 美단기금리 블록거래 미스터리..유럽에서도 대형 베팅
익명의 한 트레이더가 미국 단기 금리 시장에서 대규모 블록 거래로 시장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욕시간 수요일 오전 9시 38분 SOFR 선물 시장에서는 약 11만8000 계약의 12월물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관측된 7만5000계약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수 베팅이다. 올해 연준의 완화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데 기반한 아웃라이트 베팅이라기 보다는, 이익 실현을 위해 기존 롱 포지션을 정리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스왑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 7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블록 거래 직후 SOFR 12월물 가격이 급락했으며, 3.5%로 2020년래 저점으로 밀렸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으로 돌아서 일중 고점을 높였다.
앞서 9월 초에는 수요일 가격보다 약 20틱 낮은 수준에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바 있는데, 이번 거래가 그에 대한 차익실현이라고 가정한다면 6000만 달러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된다. 유럽 금리 시장에서도 대형 거래가 나타났다. 한 트레이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총 100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처음 프리미엄의 20배(1400만 유로)를 벌어들이는 3개월 유리보(Euribor) 콜 옵션 베팅을 했다. 이번주 부진한 경제지표에 ECB 완화 베팅이 강해졌지만, 스왑시장은 아직까지 연내 추가 5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 중이다. 10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지난주 20%에서 60%로 높아졌다.
中경기 부양 패키지 가동
중국 당국이 1년 만기 정책 대출 금리를 사상 최대 폭으로 인하하고 빈민층에 대한 현금 살포를 약속하는 등 디플레이션 위기를 피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 국무원은 고용을 늘리기 위해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임금 상승을 장려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현지시간 수요일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3%에서 2%로 내렸다. 30bp 인하 폭은 MLF가 도입된 2016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앞서 판궁성 PBOC 총재 등 금융 당국자들은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개최하고 주요 금리 인하 및 증시 유동성 지원 등 과감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존스랑 라살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Bruce Pang은 “이번 금리 인하는 부양 패키지의 일부”라며, “중국은 올해 약 5%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장은 앞으로 이어질 조치의 강도, 빈도, 시너지 효과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한때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하회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확대하면서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올해 손실을 거의 털어낸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5bp 내린 2.03%를 보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앞으로 판 총재가 신호를 준 것보다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PBOC는 7일물 역레포 금리를 판 총재가 말한 것에 더해 추가로 10bp를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PBOC에 이어 중국 정부는 다음주 국경절 연휴 이전에 극빈층에게 일회성으로 생활보조금 명목으로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현금을 지원하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말하는 복지주의를 오랫동안 외면해 온 중국 정부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美대선 승자 가를 변수는 경제만이 아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지난 4년간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언뜻 이번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좀더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여러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점은 경제만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유일한 요인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레이 페어(Ray Fair) 모델은 인플레이션과 1인당 실질 GDP 성장률을 기반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측치 중앙값을 이 분석 모델에 대입해 보면 양당 일반 투표에서 해리스의 득표율은 49.1%로 추정된다. 선거인단 셈범 상 민주당은 49%만으로 백악관 티켓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해리스는 노동자와 노조를 지지하지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도 필요하다며, 자신은 자본주의자로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1990년 이후 득표율 50% 미만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2000년 조지 W. 부시와 2016년 트럼프 단 두 명 뿐이다. 일반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도 선거인단 과반수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지만, 이는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훨씬 힘들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 등 몇몇 경합주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이들 격전지 일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해리스에게 부담이지만 지금의 모멘텀을 유지할 경우 승리가 가능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시절 경제와 물가만 보면 트럼프가 우세할 수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나 배팅 등에서 해리스가 오차범위 안이지만 우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 생식권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후보자의 인격 등 여러 이슈가 결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FX 프라이싱에 AI 모델 도입한 ING
ING Groep는 그동안 트레이더들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업무를 대체해 통화 프라이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전자 거래 글로벌 헤드인 Simon Bevan는 자사의 새로운 AI 모델이 시행착오 과정을 모방하는 ‘강화 학습’을 사용해 시장 변동성을 따라잡기 위한 가격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스프레드를 조정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풀타임 일”이라며, AI가 온전히 한 사람의 몫을 대체한다고 말했다. “이 모델은 이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두었고, 확실히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하루 7.5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통화 시장에서 비용 절감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대형 은행들은 이제 다음 목표물로 AI를 겨냥하고 있다. AI는 효율성을 높여줘 고용해야 할 트레이더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ING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머신러닝 박사 학위를 소지한 James Robinson을 5개월 전 UBS에서 스카웃했다. AI 모델의 전반적인 구축에는 3개월이 소요됐으며 6주간의 테스트를 거쳤다. Robinson은 현재 다른 AI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Bevan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오작동에 대응하는 것은 여전히 트레이딩 팀의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문서화할 수 있다면 이는 매우 결정론적(deterministic)이다. 사람들은 매우 편안하게 받아들인다”고 언급했다. ING는 외환 부문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다른 자산군에도 활용할 방침으로 트레이딩 팀을 재정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