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G-7 vs 중국, 연준 믿는 시장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0.2% 상승하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요일 소폭 올랐지만 주간 기준 10bp 후퇴하며 1년래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며 오는 FOMC가 시장의 물가 불안을 잠재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U.S. Bank Wealth Management의 Rob Haworth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모두 위험자산을 지지한다며, 5월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채권 금리가 오히려 하락해 낮은 수준에 머문 점은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암호화폐 채굴이 클린 에너지로 이루어진다면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G-7 vs 중국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B3W(더 나은 세계 재건, Build Back Better World)’란 이름의 대규모 글로벌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공동성명서에서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해 사실상 서구 선진국들이 공동전선을 강화한 셈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강제 노동과 랜섬웨어 위협, 부패를 반대하고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과 홍콩, 대만 등 민감한 이슈도 다뤘다. G-7은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마련과 백신 공급 약속 등에 있어서 한계를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첫 글로벌 공식 무대에서 보다 예측가능하고 전통적인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은 미국 등 외국의 제재 조치에 대응해 자산 동결과 비즈니스 거래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담은 법안을 지난주 통과시켰다. 또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미국에게 정상적인 미-중간 관계 회복을 촉구하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 믿는 시장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소비자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투자자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5월 인플레이션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까지 올랐다는 소식에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목요일 1.43%으로 3개월래 저점으로 후퇴했다가 금요일 2bp 가량 반등했다. 채권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소폭 올랐지만 5월에 도달했던 연고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꽤 낮은 수준이다.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4.0%으로 예상치 4.7%를 하회해 연준 위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최대 고용과 2%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를 추구하는 연준은 현지시간 15-16일 예정된 FOMC에서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전망이다. Northern Trust Asset Management은 연준이 가장 잘한 일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메시지를 계속 고수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드러켄밀러는 시장이 현재 제 생각을 말하고 있지 않다며, 연준의 완화 조치가 투자자들을 잘못된 안정감으로 현혹하고 자산 가격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또 금리인상

러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금요일 기준금리를 5.5%로 50bp 올렸다. 벌써 세차례 연속 인상으로 3월부터 총 125bp를 올렸지만, 이르면 다음달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에 100bp 인상도 고려했으나 우선 50bp만 올리고 추가 지표를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의 주요 목표는 가능한 빨리 물가 상승 속도를 통제하는데 있다”고 언론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4년여래 처음으로 6%를 넘어선 가운데 일련의 통화정책 긴축에도 불구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4% 목표로 되돌아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Oxford Economics는 정책성명서가 “매우 매파적”이었다며, 7월 추가 50bp 인상도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중지?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이 타협안에 응하지 않는다면 북아일랜드 무역 규정과 관련해 유예기간이 끝나는 6월 30일에 일방적으로 브렉시트 합의 중 일부를 중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은 통관 흐름을 촉진할 수 있는 실직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EU를 압박했다. EU는 영국측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브렉시트 협정에 따르면 영국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했지만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아 EU 규제를 따르게 된다. 한편 존슨은 영국내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변이의 확산으로 6월 21일로 계획했던 경제 리오프닝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타임즈지는 영국 정부가 락다운 종료를 4주간 연기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리보금리 퇴출

금융 규제 당국이 씨티그룹과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들에게 리보금리 퇴출에 속도를 내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옐런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의장 등 금융 당국 수장들은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회의에서 이제 시간이 얼마 없음을 분명히 했다. 랜달 퀄스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리보금리 시대는 끝났다”며, 이를 부정하고 뒤늦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자신의 생각이 외부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마술적 사고”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시장 일부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업 대출 등 다른 분야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며, 올 여름 파생상품 계약에서 SOFR 금리로의 전환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