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의 여유, 美법인세 시동

(블룸버그) — 연준위원들이 당분간 테이퍼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재차 시사하면서 뉴욕증시는 달러와 함께 대체로 상승해 S&P 500 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무역적자가 2월 711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해 달러 매도에 정당한 근거를 제공했지만 달러지수(BBDXY)는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법인세 제도 개편으로 15년에 걸쳐 약 2.5조 달러의 세수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2.2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이달 미국채 금리의 후퇴가 일시적 현상으로 워싱턴 정계의 조세 개편 논의가 금리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2%를 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백악관은 기존 약속을 거의 두 배로 확대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또는 그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과 해킹 혐의에 대한 정보 분석을 마쳤으며 조만간 보복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3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한편 어제 치뤄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해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했다고 연합뉴스가 8일 중앙선관위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의사록

연준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간밤 공개된 3월 16일-17일 FOMC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실현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많은 참석자들은 FOMC가 자산매입 속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연준의 장기 목표를 향한 진전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당시 올해 성장 전망을 크게 높이면서도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는 적어도 2023년까지 제로 부근에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선물은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왔다. 한편 파월 연준의장은 단기 금리가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정례회의가 아니더라도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의사록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의사록이 성급한 출구전략을 피하겠다는 파월의 약속을 재확인해주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위원들의 여유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올해 강한 경기 반등에 인플레이션이 여름쯤 2.5%를 크게 넘어선 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댈러스 연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약 6.5%라며, 그럴 경우 실업률은 연말이면 4%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연준이 적극적으로 경제를 뒷받침하겠지만 위기가 끝나면 대규모 통화 지원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것이란 점을 금융시장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월 고용보고서가 훌륭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진단했다.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우리의 통화정책 포워드 가이던스는 전망이 아닌 결과에 기초하고 있다”며,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명시한 결과를 달성하기 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한 미국채 금리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무질서한 상황이 나타난다면 우려스러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JP모간 다이먼의 낙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이 끝난 뒤 미국 경제 반등이 적어도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잉 저축과 추가 재정 지원, 막대한 적자 예산, 양적완화, 새로운 인프라 법안, 성공적인 백신, 팬데믹 종료에 따른 희열 등으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지적했다. “이번 호황은 2023년까지 쉽게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이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서 팬데믹 봉쇄가 풀리면 “엄청난” 지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양적완화 조치로 미국내 은행에 쌓인 예금이 3조 달러 이상 늘어 이 중 일부가 소비로 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례없는 연방정부의 구제 프로그램 덕분에 실업률이 둔화되고 경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다행히 은행들이 튼튼해 지역사회가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왔다며, 부양책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동안 미래의 대출 손실에 대비해 완충 장치를 구축하고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법인세·디지털세

프랑스에 따르면 글로벌 법인세 규정 개편과 페이스북이나 알파벳의 구글 등 테크 공룡 기업을 상대로 한 디지털세와 관련해 국제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글로벌 최저법인세율을 21%로 제안한데 이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수요일 이를 당초 제시했던 12.5%에서 높이는데 합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르메르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OECD내 합의가 멀지 않았다”며, “보다 효율적이고 공정한 새로운 국제 조세 제도를 마련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지적했다. OECD는 작년 글로벌 법인세 한도와 디지털세 규정을 바꿀 경우 약 1000억 달러의 세수 효과가 예상된다고 추정한 바 있다. 르메르는 또한 디지털세와 관련해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미국과 유럽이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뻔 했던 디지털세 분쟁과 관련해 옐런이 해법을 제안했다며 합의 타결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CB 출구전략

Klaas Knot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기대만큼 회복한다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거둬들이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 인터뷰에서 말했다. ECB의 기본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발전한다면 올 하반기 이후부터 더 나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보게 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확실히 3분기부터 PEPP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2022년 3월에 예상한대로 종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에 견조한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이 금리나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 등 정책 수단을 긴축해야 하는 근거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비상 조치를 종료한다고 해서 완화적 통화 스탠스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