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의사록, 美中 무역협상

(블룸버그) — 연준은 어두운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추가 완화 의지를 보다 분명히 제시하는 대신 워싱턴 정계에 공을 넘겼다. 그러나 신규 재정 부양책을 놓고 여전히 의회와 행정부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몸집을 줄인 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미국우편국 지원을 우선 별도 법안으로 추진할 경우 여기에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한 고위 관료에 따르면 여야는 일단 이견이 큰 분야를 제외하고 5000억 달러 규모의 팬데믹 구제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연준 의사록이 올해 하반기 성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소 꺾으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3400선에 바짝 다가서며 장중 신기록을 경신했으나 이익실현 매물에 0.4%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연준이 미국채 매입과 관련해 규모나 만기구조 변경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침묵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달러(BBDXY)는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FHN Financial은 달러 약세가 주로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며, 연준이 예상만큼 과감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거래 방향을 바꿔야할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WTI)는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고 불확실하다는 러시아 에너지장관의 발언까지 더해져 아시아 장에서 하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안보리에 이란을 상대로 모든 핵관련 제재조치를 복원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를 내년 1월에 소집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의사록

간밤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팬데믹 위기가 경제활동을 무겁게 짓누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회복 경로가 코로나19 통제에 달려 있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또 향후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의사록은 “통화 정책 전망과 관련해 다수의 참석자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가능한 경로를 보다 분명하게 제공하는 것이 어느 시점엔가 적절하다고 지적했다”며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회의 이후로 여러 연준 인사들은 팬데믹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는한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해왔다. 의사록은 또한 “계속되는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State Street는 경제지표가 아직도 매우 변동성이 높아 연준이 “무언가 약속을 하기 전에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다 정확히 판단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일드커브 통제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BBH는 연준이 결과 중심의 포워드 가이던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고 일드커브 통제엔 거의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역협상 재개…홍콩과 단절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말 연기된 1차 무역합의 중간 점검을 위한 협상의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 날짜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중간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데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후속 조치로 범죄인 인도 및 국제 선박 운항 관련 상호 세금면제를 내용으로 하는 3개의 협정을 끝낸다고 발표했다. Morgan Ortagus 미 국무부 대변인은 8월 19일에 해당 결정을 홍콩 당국에 통지했다며, 이번 조치는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무참히 짓밟은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미국의 깊은 우려를 시사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추가 조치로 일부 홍콩 대형은행의 임원들이 제재를 받거나 홍콩으로의 미국 기술 수출 통제 등이 나올 수도 있다.

분트 인기

달러 자산의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 분트채에 몰리면서 30년물 응찰률이 2.9배로 적어도 1997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분트 금리는 4거래일째 하락해 한때 -0.058%까지 밀렸다. Mizuho International의 멀티에셋 전략 책임자인 Peter Chatwell은 “달러 자산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비달러권 채권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 난항과 11월 대선,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으로 2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달러 자산으로부터의 탈출에 유로는 2018년래 가장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국채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채권 매입 프로그램과 역내 재정 및 통화정책 공조 기대 등이 투심을 더욱 부추겼다. Mizuho International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Peter McCallum는 분트에 대한 기록적 수요가 여전히 강한 듀레이션 비드를 보여준다며, “유럽 회복기금이 게임체인저를 제공했고 강력한 ECB 조치 역시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ING Groep의 Antoine Bouvet은 이번 입찰 결과 시장이 여름에 긴 듀레이션 공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우려를 덜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입찰에서 독일은 평균 금리 -0.05%에 12.5억 유로를 조달했다.

신중한 OPEC+

OPEC+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회복세가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해 감산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현지시간 수요일 OPEC+ 화상회의에서 유가와 수요 반등을 반기면서도 다른 산유국들에게 감산 속도를 늦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OPEC+는 커뮤니케 초안에서 코로나19의 2차 물결이 오래 지속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회복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경계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4월 팬데믹발 봉쇄로 글로벌 석유 시장이 마비되자 공급을 10% 가량 줄이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낸 사우디는 앞장서서 OPEC 회원국들에게 약속을 준수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압둘라지즈는 지난 3개월 간의 노력을 느슨하게 풀어서는 안된다며 “합의의 완전 준수를 위해 모두 애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역시 이에 힘을 보탰다.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 몇몇 국가들은 그동안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OPEC+는 4월부터 7월까지 하루 약 970만 배럴을 감산했으나 8월 들어선 공급조절분을 770만 배럴로 줄였다.

글로벌 교역 전망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교역이 6월 사상 최저로 붕괴된 후 바닥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향후 회복 속도를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WTO는 수요일 보고서에서 “2021년에 강한 V-자형 무역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며, “경제 및 무역 정책, 보건 위기 전개 상황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L-자형 회복이 보다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WTO 상품교역지수는 6월 84.5로 5월 87.6과 2월 95.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기준선 100을 하회할 경우 분기 교역 성장률이 중기적 추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WTO는 앞서 글로벌 교역이 최대 30% 급감해 대공황 당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보고서에선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