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QT, 러 디폴트, 中부양책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 통화 긴축에 대비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주식과 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2.65%를 상향 돌파하면서 2018년-2019년 거래 범위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는 2.2% 급락했다.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전일 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연준이사의 매파적 발언에 놀라 지난 3월 25bp 인상에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 225bp 인상을 점치며 거의 30년래 가장 가파른 연준 긴축에 베팅 중이다. 올해 남은 FOMC 회의가 6번임을 감안할 때 50bp씩 3번, 25bp씩 3번 인상을 내다보는 셈이다. 미국채는 올해 이미 6.7% 하락해 블룸버그가 해당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최악의 연간 성적이 예상된다.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에서 많은 연준위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5bp 인상에 손을 들었다며 인플레 위협이 지속될 경우 한 차례 이상 50bp씩 긴축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이르면 5월 시작될 전망이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일련의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금리 인상과 더불어 조만간 양적긴축(QT) 단행을 예상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필요시 50bp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WTI)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밝히면서 장중 6% 넘게 후퇴해 배럴당 95달러 대까지 밀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의사록 ‘빅스텝 인상, 빠른 QT’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위원들이 40년만에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50bp씩 빅스텝으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미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로 월 최대 950억 달러의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봤다. 2017년-2019년 QT 당시 월 500억 달러가 피크였던 점을 감안할 때 훨씬 가파른 속도다. 연준위원들은 시장 여건에 따라 3개월 또는 그보다 약간 긴 기간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는 대신 소멸시키는 식으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는 롤오프(roll off)의 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체로 동의했다. 개시 시점은 이르면 5월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DM Investor Services의 Marc Ostwald는 연준이 유연성을 원하지만 긴축 속도를 계속해서 변경하진 않을 것이라며, 5월에 이어 6월에도 50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SGH Macro Advisors의 Tim Duy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기간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일드커브 장기물 쪽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Amherst Pierpont의 Stephen Stanley​는 의사록 리뷰에서 5월 연준이 50bp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단행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일단 25bp 인상과 QT를 발표한 뒤 6월에 50bp 인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 디폴트 위험

러시아 재무부는 외국계 은행들이 6억4920만 달러의 결제 처리를 거부하자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채권의 일부를 루블화로 납입했다. 재무부는 이달 만기 도래 채권과 2042년 4월 만기 채권의 쿠폰이자에 대해 외국계 은행들의 거부로 국가예탁결제원(National Settlement Depository)에 루블화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고, 채무를 완전히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채권에는 루블화 상환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두 채권 모두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1년내 디폴트 가능성을 기록적인 99%로 시사했다. Arqaam Capital의 Abdul Kadir Hussain은 “러시아는 돈을 갚을 의사가 있고 자금도 있는데 은행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법원이 이를 어떻게 다룰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에게 미국 은행에 유치한 자금으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는 이제 자국내 달러 보유고나 새로운 외화수입으로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거나 아니면 디폴트를 선택해야 한다.

中 경기부양책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시장 침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맞서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수요일 리커창 총리 주재 국무원 회의 결과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다른 대책들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경영난에 빠진 금융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안정펀드의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소비 지출과 기업 활동이 위축되자 최근 몇 주 동안 경제를 안정시키겠다며 규제 완화와 부동산 개발업체 지원 등을 약속했다. 차이신 중국 3월 서비스업 PMI 지수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금융허브인 상하이는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국무원은 경제 하방 압력이 커져서 신뢰를 높일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제가 적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국내외 어려움이 예상보다 크다며, 보다 잦은 바이러스 발병과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을 지적했다. 중국 통화당국의 경우 실물경제를 더욱 지지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유용하게 운용하고 유동성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옐런의 경고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에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가 올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할 경우 미국은 불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일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겨냥해 모든 제재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하원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발언했다. 한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위원장은 인도에게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력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의 일부 행동에 실망했다며, 특히 인도가 러시아와 “보다 분명한 전략적 연대”를 시도할 경우 “상당하고 장기적인” 대가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러시아 최대 금융기관인 Sberbank과 최대 민간은행인 Alfa Bank에 대해 새로운 규제를 예고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과 외무장관의 가족들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의 러시아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명령에도 서명할 계획이다.

일드커브 역전, 주가 상승 신호

씨티그룹은 미국채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신호로 여겨지곤 하지만 대개 미국 주식의 상승이 뒤따르곤 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채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1년 동안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일드커브 역전 폭이 크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보통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소폭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3년차 때는 미국 주식이 하락하지만 그래도 글로벌 시장보다는 성적이 좋다”며, “채권은 장기적으로 선전한다”고 분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