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매파 FOMC 의사록? OPEC+ 무산

(블룸버그) — 미 금융시장이 간밤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번주 나올 연준 FOMC 의사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채권 매입 테이퍼링을 위한 타이밍과 기준, 접근방식 등에 대해 연준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7월-9월 테이퍼링은 아직 너무 빨라보이지만 매파적 기조가 보다 확실히 확인될 경우 달러와 미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시장의 경우 2013년 긴축발작 때와 비교해 덜 취약한데다 연준 역시 충분한 사전 안내와 점진적 접근방식을 약속하고 있어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OPEC+ 증산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브렌트유가 한때 1.4% 급등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유가전쟁처럼 상황이 악화되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부추길지 주목된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EU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 노선 확대를 촉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무산

OPEC+가 현지시간 월요일 회동을 취소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산유량을 늘리기 위한 타협점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회담 당사국은 아니지만 “OPEC+ 협상과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부터의 글로벌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미 행정부 관료들이 제기된 증산 계획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타협안을 촉구하는데 개입해 왔다”고 밝혔다. OPEC와 동맹 산유국들은 며칠 동안 협상을 벌여왔지만 사우디와 UAE간 깊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협상 대표들이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성명서에 따르면 OPEC+는 다음 회의 날짜마저 정하지 못했다. 가파른 수요 회복세에도 OPEC+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8월 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수급 불균형이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테크기업 길들이기

중국 정부가 데이터 보안문제를 이유로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을 제공앱 목록에서 제외하도록 앱스토어 운영자들에게 명령한데 이어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다른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도 사이버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칸준(Kanzhun)이 운영하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Boss Zhipin)과 만방그룹(Full Truck Alliance)의 온라인 트럭 호출 플랫폼 윈만만(Yunmanman)·훠처방(Huochebang)에 대해서도 신규 가입을 중지시켰다. 수억만명의 사용자들로부터 이들 기업이 매일 수집한 막대한 정보의 소유와 처리에 대해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와 공익 보호를 내세우며 옥죄이기에 나선 것이다. 디디의 주요 주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우버가 포함되어 있어 외국으로의 정보 유출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진출 행진이 중단될 수 있으며, 미-중간 관계 역시 경색될 위험이 있다.

파운드 강세

영국이 바이러스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이 월요일 한때 0.3% 가까이 오르며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델타 바이러스 변이 위협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해 2주 후 경제활동을 완전히 재개할 방침이다. 그는 월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법적 강요보다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에서 델타 변이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지만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지 않고 있는데다 주로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파운드-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인 1.38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파운드를 통해 백신접종 선두주자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봉쇄를 탈출할지 판단하려는 모습이다. 옵션시장은 여전히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블룸버그 설문에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9월말 파운드-달러 환율을 1.41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는 연말까지 1.51달러를 내다봤다.

식료품값 안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UN)은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식량 가격 급등세가 향후 몇년 안에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글로벌 식량 가격 지수는 엄청난 중국 수요와 기후 우려 등에 9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라 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가계의 재정 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2년 정도면 인플레이션 조정 가격이 안정되고 그 후 2030년까지 대체로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년 사이에 피자 반죽에서 고기와 커피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료품 값이 크게 뛰었다.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를 겪고, 동시에 경제가 아직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부양책을 거둬들일 위험이 있다. OECD와 UN은 향후 10년간 농산물 수요가 연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년간 수요 증가율은 2.2%였다. 한편 리서치와 인프라 투자로 개도국 및 저소득 국가의 생산이 늘면서 공급이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북미와 서유럽, 중앙아시아의 생산 증가율은 환경 정책 제약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봉쇄 조치가 풀리고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 더 많은 근로자들이 농장으로 돌아와 노동력 부족 현상이 해소되어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

EM 인플레 압력브라질 중앙은행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이 2022년 말 브라질 기준금리 전망치를 중앙값 기준 기존 6.5%에서 6.75%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6.07%, 내년 3.77%로 예상됐다. 통화정책 당국의 내년 물가 목표는 3.5%다. 한편 터키 인플레이션이 6월 전년비 17.5%로 이전치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에르도안은 7월이나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터키 리라화 약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새로운 완화 싸이클을 시작하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