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FOMC 긴장, 美디폴트 우려?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트위터와 스냅 등 일부 기업의 블록버스터급 실적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저점 대비 97%나 올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협에도 견조한 경기 회복이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어닝시즌에서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약 87%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찰스스왑의 수석 글로벌 투자 스트래티지스트 Jeffrey Kleintop은 “기업 실적이 경제 활동의 놀라운 스냅백을 반영하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시장에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국가 부채가 한도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면서 미 의회에 디폴트를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2년에 걸친 부채한도 유예가 7월말 종료됨에 따라 7월 마지막 주부터 특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의회가 9월 다시 열리자마자 현금이 바닥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DB금융투자는 부채한도 협상이 글로벌 유동성 회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000억 달러 규모의 교육 테크 분야를 규제하기로 하고, 사설학원이 이윤을 창출하거나 자본을 조달하거나 상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긴장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채권 트레이더들이 추가 시장 변동성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채권시장 변동성이 최근 급등하면서 ICE BofA MOVE 지수가 거의 4개월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연준의 긴축이 연기될 수 있다는 베팅에 채권 금리는 후퇴했고, 지난 FOMC 회의 이후 CPI 서프라이즈에 기인했던 대규모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일부 되돌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매파적 서프라이즈에 대비해 일부 옵션 트레이더들은 헤지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팬데믹 재확산 조짐에 연준이 좀더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수도 있다는 기대는 실망으로 끝날 수도 있다.

ING Groep NV의 스트래티지스트 Chris Turner는 “연준이 델타 변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비둘기파적 문구를 내놓진 않을 것”이라며,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이 더이상 늦춰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머니마켓은 연준의 첫 25bp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2년 말에서 2023년 3월로 이미 미룬 상태다. ING는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연준이 내년 3분기쯤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신호는 이번 FOMC보다 8월말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나올 가능성이 더 높으며 공식 발표는 12월로 내다봤다.

연준 금리인상 가팔라질 듯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내년 초부터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6월 예상했던 것보다 2024년 말까지 좀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모기지 담보부증권(MBS) 테이퍼링이 미국채보다 비례적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절반이 약간 넘었다. 몇몇 지역 연은 총재들은 주택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이같은 접근방식을 주장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존 윌리엄스뉴욕 연은총재는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한 2023년 말까지 25bp씩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연준 위원들이 예상했던 점도표 중앙값에 부합한다. 2024년엔 3차례 추가 인상을 점쳤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을 연준의장에 재임명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5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7월 16일-21일에 실시되었다.

미-중 보복/대화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홍콩에서의 비즈니스 리스크에 경고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 등 몇몇 인사와 단체를 제재한다고 금요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최근 도입한 ‘반외국제재법’이 처음 적용된 사례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소위 ‘홍콩 비즈니스 경보’라는 조작을 통해 홍콩의 기업환경을 근거 없이 더럽히고 불법적으로 여러 당국자들을 제재했다”며, “이같은 미국의 잘못된 관행에 대응해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측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결정은 중국의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콩과 신장지역 인권문제, 코로나19 기원 등을 놓고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이번 중국의 보복은 로스 전 상무장관을 타겟으로 했다는 점에서 볼 때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한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월요일 텐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백악관의 방어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공화당이 물가 급등세를 근거로 수 조 달러에 이르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및 사회 지출 프로그램을 저지하려 애쓰자 백악관이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복잡한 통계수치로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통령이 직접 평범한 언어로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애쓰는 분위기다. 바이든은 7월 19일 연설에서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경우 경제에 실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확신이 있지만 필요한 그 어떤 대응에 대해서도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한 고위 관료는 “일시적(transitory)”란 용어가 지난 봄부터 정부와 연준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상당한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Jason Furman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일시적이란 단어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율 9%인 상황에서 만일 7%로 간다고 해도 이를 일시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하고, 2%까지 안정되어야 이를 인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꿋꿋한 개미투자자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팬데믹을 둘러싼 그 모든 거시적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증시의 화약고 역할을 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은행의 예금 잔고는 아직도 넘쳐난다. 데이 트레이더들은 대규모 매도세가 24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월요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S&P 500 지수가 한때 2.2% 급락했으나, 저가매수세가 곧바로 이어지며 결국 주간기준 2% 상승으로 마감했다. Miracle Mile Advisors의 Sara Rajo-Miller는 “사람들은 때때로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시장에 뿌릴 수 있는지 잊곤 한다”며, 이같은 모멘텀이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