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5월 QT, 美금리 화들짝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비둘기파로 알려진 연준의 2인자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공격적 금리인상과 더불어 이르면 5월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양적긴축((QT)을 시사하면서 미국채 2년물 금리가 2019년 3월래 처음으로 2.5%를 상회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세계 2차대전 이래 가장 타이트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BofA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했던 과거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 안전자산 선호 등이 겹치면서 이번엔 달러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Bank of New York Mellon는 달러의 고평가가 거의 피크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2.3%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트위터는 자사의 최대 주주로 부상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이사직에 임명했다. 이로써 머스크의 트위터 보유 지분 한도가 14.9%로 제한되어 본격적인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지만, 전일 27% 넘게 급등했던 트위터 주가는 장중 9% 넘게 오르며 랠리를 이어갔다. 월가에선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충격과 생산비용 상승을 우려하며 의류산업 등 소매업체의 실적 전망을 낮추는 모습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과 현대차 등 5개 자동차 회사가 화재 위험을 사유로 차량 리콜을 단행하고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조사에 착수했다. LG엔솔측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기존 리콜과 연관된 동일하거나 비슷한 배터리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공급됐는지 판단하기 위한 후속 절차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양적긴축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면서 동시에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미니애폴리스 연은 연설에서 FOMC가 “일련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체계적으로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긴축하고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빠른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주기에 비해 경기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차대조표는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7년-2019년과 비교해 QT가 상당히 큰 폭으로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되어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브레이너드의 이번 발언은 FOMC의 전반적인 긴축 기조에 있어서 대차대조표 축소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그는 올해 총 7번의 금리 인상을 내다보는 점도표 중앙값에 가까운 듯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보다 빠른 긴축을 지지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며 상방 리스크에 놓여 있다”면서 “FOMC는 기대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지표상 필요하다면 보다 강력한 액션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 역시 이르면 5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美금리 화들짝

지난주 주춤했던 미국채 매도세가 다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7bp나 급등해 2.57% 부근까지 올라 2019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5월 FOMC가 50bp 금리 인상 옵션도 고려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매우 의도적으로 부양책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금리 인상과 더불어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혔다. 씨티그룹의 William O’Donnell은 연준 긴축의 시점이 앞당겨지고 그 폭도 커지고 있다며, “QT가 5월로 다가오고 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차원에서 보다 빨리 크게 움직이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스왑시장은 5월 50bp 인상 확률을 약 86%로 보고, 12월까지 앞으로 남은 6번의 회의에서 총 222bp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AmeriVet Securities의 Gregory Faranello는 브레이너드의 발언이 이번주 나올 FOMC 3월 회의록을 선수쳤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투자 제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잔혹한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조치를 조율 중이라고 바이든 행정부 관료가 전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의 금융기관과 국영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러시아 관료들과 그의 가족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될 예정으로, 러시아 국가권력의 수단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에 즉각적이며 고통스런 경제적 피해를 가하려는 의도라고 익명을 요구한 관료는 설명했다. 해당 소식에 루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에게 미국 은행에 유치한 자금으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 우려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제 자국내 달러 보유고나 새로운 외화수입으로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러시아산 석탄 금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명백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보고에 대응해 EU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화요일 밝혔다. 이에 유럽 석탄 선물 가격은 한때 12% 넘게 급등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석탄 연료 공급을 절반 정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제안은 기존의 조치를 강화하고 허술한 법망을 보완하기 위한 제재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소식통에 따르면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신규 계약이 금지될 예정이다. EU집행위는 또한 러시아로부터 오는 트럭과 선박 역시 농산물과 인도주의적 지원, 에너지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유럽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EU는 현재로선 러시아산 석유나 천연가스에 대한 제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 적어도 이번주에 EU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반대해왔던 독일 역시 석탄 수입 금지를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EU측과 시점을 논의 중이라고 독일 관료가 전했다. 폰데어라이엔은 “석유 수입을 포함해 추가 제재조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에스크로계정과 같은 특정 결제 채널이나 세금 등 회원국이 제시한 제안의 일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관계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재정비하려 한다며, 중국과의 단절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공급체인 다양성과 책임, 투명성 등을 지적하며, 중국과의 교역 단절이 아닌 보다 전략적인 접근과 개혁을 촉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균형적이며 공정하다고 느끼는” 양국 관계가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지나치게 힘들어졌다”며, 이제 미국은 중국의 반경쟁적 행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