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레임덕 트럼프, 선거 진짜 승자는?

중간선거 결과 미 의회가 예상대로 민주당-하원, 공화당-상원 구도로 쪼개졌다. 불확실성 해소에 미 증시 주요지수 모두 2% 넘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의회의 분열은 ‘반(反) 기업’ 정책 질주를 막을 수 있어 주식에 최선의 결과라고 JP모간은 진단했다. Ashmore는 트럼프가 이제 ‘레임덕’ 상태라고 평가했고, 증시보다 채권이 진짜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추가 부양책 좌초 가능성에 달러와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초반 하락했지만, 목요일 FOMC 결정을 앞두고 2년물 금리가 반등해 2008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달러 매도세는 다소 진정됐다. 30년물 입찰은 부진했다. 달러 약세 전망에 MSCI EM 통화지수가 약 3개월래 고점을 시도한 반면, 멕시코페소는 NAFTA 인준 지연 우려에 최대 0.9% 약세를 보였다.
선거후 탄핵절차 본격화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세션스 법무장관이 결국 가장 먼저 경질됐고, 트럼프는 민주당이 수사를 강행할 경우 정책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내년초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또한 중산층 감세를 위해 법인세 등 다른 일부 세율을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뉴질랜드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고 성명문에서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해, 뉴질랜드달러의 추가상승을 이끌었다. 오늘 발표될 중국 10월 수출증가율(달러기준)은 11.7%로 둔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의회 분열에 부양책 좌초 가능…달러 강세 끝나나

민주당 하원 장악에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내년에 끝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간스탠리와 크레디아그리콜은 이번 선거결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미국 정치가 대치국면에 접어들어 감세 확대와 인프라 지출 증가 등의 시도를 무마시키면서 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달러 롱 익스포저의 재평가 가능성을 점친 반면, 씨티그룹은 이번 선거로 인한 달러 매도는 매수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채의 경우 시장이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BMO Capital Markets는 정치적 교착상태가 성장 기대나 추가 부양책 전망을 낮출 수 있지만, 경제의 다른 부분이 여전히 모멘텀이 매우 강해 연준의 긴축 경로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스케은행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6개월 안에 3.5%를 향해 오르고, 유로-달러 환율은 연말 전까지 1.13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美 중간선거가 미-중 무역전쟁에 보낸 서프라이즈 메시지

2018년 무역전쟁은 이론상 관세 인상과 중국 보복에 취약한 주에서 공화당이 열세를 보여야 했지만, 중간선거는 예상외 결과를 보여줬다. 관세는 대두에서 바닷가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보복에 타격을 입은 농업지대와 공업지대에서 핫이슈였지만 관세에 반대한 여러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반면, 이를 지지한 일부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결국 트럼프가 무역 강경노선에서 후퇴해야 할 유인을 제공하지 못했다. 당장 금요일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예정되어 있어 이달말 G-20에서 트럼프-시진핑간 담판에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경제고문 역시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미-중 무역전쟁 종료를 앞당기지 어렵다며 “무역이슈에 있어서 즉각적 치료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JP모간과 Ashmore는 분열된 미의회가 무역갈등 봉합에 도움을 주어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PBOC, 환율방어용 채권 발행…중국 외환보유고 또 감소

중국인민은행(PBOC)이 총 200억 위안 규모의 단기채권을 수요일 홍콩에서 최초로 발행했다. 역외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고 자국 통화 지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PBOC 성명서에 따르면 100억 위안 규모의 3개월 만기 채권은 3.79%에, 100억 위안 규모의 1년만기 채권은 4.2%에 발행했다. 3개월물에 426억 위안 규모의 주문이 몰렸고, 1년물 수요는 329억 위안이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0.2% 가량 하락했다.
중국 외환보유고가 달러 강세와 일부 자본유출 징후 속에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달 3.053조 달러로 339억 달러 감소해, 예상치 3.059조 달러를 하회했다. DBS Group Holdings는 중국 당국이 모든 채널을 막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탈로 바뀌진 않겠지만, PBOC가 연말까지 달러당 7위안선을 허용할 듯 보인다고 전망했다.

OPEC, 공급과잉 위협에 2019년 감산 고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축소에서 갑자기 증산으로 목표를 바꿨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감산을 얘기하고 있다. OPEC 석유장관들은 이번 주말 아부다비에 모여 내년 감산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감산에 합의할 경우 6개월간의 공급 증가세가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조치에 상당량의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셰일 오일 생산 급증에 내년 공급의 고삐가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OPEC은 고민에 휩싸였다. 일부 회원국은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유가는 이미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0월 초 기록했던 4년래 고점에서 약 15% 후퇴했다.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은 사상최고 부근인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할 필요가 있음을 지난달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란 원유 수출 금지 조치에 있어서 일부 국가에 예외를 인정한 이유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OPEC의 ‘독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합의 초안…이탈리아 경고

메이 영국 총리가 장관들에게 거의 완성된 브렉시트 탈퇴 합의안 초안을 공개했으며, 여기에 아일랜드 국경문제는 아직도 영국과 EU가 가능한 해결책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렉시트 탈퇴 합의안의 초안 서명을 위해 영국정부가 긴급 내각회의를 내일 또는 월요일 소집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파운드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트리아 재무장관에게 이탈리아 부채 수준이 높아 EU 규정보다 더욱 엄격한 재정규율이 요구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독일 경제위원회는 ECB가 너무 늦게 통화정책 긴축을 단행해 향후 금리를 더욱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하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는 독일 산업생산 개선세에 힘을 얻어 1.15달러까지 올랐으나 달러 매도가 약해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