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CB 인하? 강달러 정책

(블룸버그)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 실망스런 제조업 지표가 역내 성장에 대한 우려를 더하면서 유럽내 일부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분트채 10년물이 ECB 예금금리인 -0.40% 부근으로 다가서는 등 시장은 이미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미국채 금리는 유럽을 따라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4거래일만에 하락했고, 파운드는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하면서 반등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UPS의 낙관적 실적 전망에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내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잉이 737 맥스 추락 후폭풍에 2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심지어 해당 기종 생산을 임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3% 넘게 급락한데다 캐터필러 역시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크게 빠졌다. 테슬라는 실적 악화에 시간외 거래서 10% 이상 급락했고, 페이스북은 예상보다 매출이 좋았지만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해 FTC와 50억 달러 벌금에 합의했다.
북한이 오늘 새벽 원산일대에서 미상 발사체를 발사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이 있다. 1분기 충격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전기대비 1.1% 성장해 시장예상치 0.9%를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므누신 ‘강달러, 장기적으로 미국에 좋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강달러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좋다며, 가까운 미래에 약달러 정책을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는 강달러를 믿는다. 강달러는 강한 미국 경제와 강한 주식시장을 시사한다. 특히 우리 대통령의 경제정책 때문에 미국의 성장은 다른 나라들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를 지지하는 미국의 오랜 정책 기조로부터 후퇴해 안정된 환율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관세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약달러가 아니라 금리를 낮추는 것이며, 그는 저금리가 경제성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공격을 계속 퍼부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려 자국 통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캐리트레이드 인기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부추기자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달러와 유로로 자금을 조달해 리스크가 높은 신흥시장(EM) 통화를 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지수에 따르면 달러 매도 포지션으로 조달한 8개국 EM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이 2018년 5월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예를 들면 달러로 아르헨티나 페소에 베팅한 경우 올해 약 15%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유로의 경우 20%나 된다. JP모간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완화로 이같은 캐리트레이드가 더욱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한다. BlueBay Asset Management는 달러로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 트레이더들은 목요일 ECB가 보다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채권 금리 전망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다음주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캐리트레이드에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중앙은행 압박하는 채권시장

시장이 중앙은행들에게 정책 완화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 벤치마크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부근이거나 그 아래로 밀렸다. 미국은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영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며 유로존은 사상 처음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려는 당국의 노력에 대해 시장의 믿음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또 투자자들이 연준과 ECB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중앙은행들이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변동성을 촉발하고 채권과 통화, 주식시장에 걸쳐 안전자산으로의 회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금융위기 방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앙은행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첫 시험대는 목요일 ECB 회의가 될 수 있다. 단기자금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 가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은 분트채 10년물 금리가 -0.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표 악화에 ECB 완화 베팅 높아져

최신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에 채권 트레이더들이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독일 7월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단기자금시장은 ECB 금리 인하 확률을 기존 35%에서 40%로 높여 반영했다. 유럽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아직 대부분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에 움직이는 대신 9월 추가 부양의 길을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트 금리는 ECB 예금금리인 -0.40%에 근접했다. 다른 유럽내 주요국 국채 금리 역시 더 깊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왔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ECB가 20bp 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티시스 韓파생상품 손실, ECB 조사 받아

ECB가 프랑스 나티시스의 손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ECB는 “결함 있는” 트레이딩 전략을 이유로 12월 나티시스가 2억 5900만 유로(2억 92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한 한국 오토콜러블 투자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ECB가 나티시스의 리스크 모델을 점검하는 보다 광범위한 검토의 일부분으로 알려졌다. 해당 손실로 몇몇 고위 임원들이 퇴사하기도 했다. 나티시스는 한국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일부를 BNP 파리바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했다고 2월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최근 계열사인 H2O Asset Management가 독일 사업가와 관련된 채권 손실 우려로 펀드런을 겪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H2O는 모닝스타가 신용평가를 중단한 후 약 80억 유로 규모의 펀드 환매를 겪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