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속도조절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의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통화 지원을 줄여도 유로존 경제 회복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ECB 정책위원회는 목요일 성명서에서 PEPP를 지난 두 분기에 걸쳐 실시했던 월간 약 800억 유로(950억 달러)보다 “적당히 낮은 속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2023년 평균 1.5%로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2022년 3월 또는 그 이후까지 1조 8500억 유로의 부양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며, 아직 긴급 부양책을 언제 어떻게 종료할지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올해 말 테이퍼링 개시를 고민하고 있는 연준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결정이 테이퍼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 회복의 반등 단계가 점차 앞서고 있다”며, 다만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이 완전한 경제 정상화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中 전략비축유 방출
중국이 유가를 낮추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사상 처음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며 국제 석유 시장에 전례 없는 개입을 단행했다. 이번 발표는 석유 뿐만 아니라 석탄과 천연가스 등 중국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일부 지역에서 전략 부족으로 공장들이 가동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인플레이션 역시 빠르게 상승해 중국 당국에 정치적 부담을 더하고 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목요일 늦게 성명서를 내고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의 거대한 비축분을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정부가 7월 중순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내놓았던 조치를 가리킨다. 라보뱅크의 Ryan Fitzmaurice는 이번 개입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원유시장에 취약성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다이얼을 돌리기엔 공급물량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WTI)는 한때 2.5% 가량 급락했다.
중국의 엇갈린 메시지
후춘화 중국 부총리가 기술 혁신을 위한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는 “외국 기업의 연구 개발 투자를 장려하고 더 많은 외국 자금을 선진화된 제조 및 서비스 분야로 이끌어야 한다”고 푸젠(福建)성 샤먼(夏門)시의 한 행사에서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목요일 보도했다. 그는 대외 무역 및 외국인 투자를 관할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고 경제 보좌관인 류허 부총리는 일련의 규제 단속에도 민간 기업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수개월에 걸친 정부의 단속으로 중국 기술주는 속절없이 추락 중이다. 중국 테크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항셍테크 지수는 2월 고점 이후 약 40% 하락해 한때 시가총액이 1.5조 달러나 증발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이번주 온라인게임 업체를 소환해 이윤 추구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라며 강력 경고하면서 텐센트 등 관련 주가가 뉴욕증시에서도 침체를 이어갔다.
美인플레이션 정점
모간스탠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세스 카펜터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급증이 일부 미국 경제 부문에서 “후퇴”를 초래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결국 진정되고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양면의 리스크가 있다며, 특히 상품의 경우 공급망 차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으며,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을 기대하며 생산여력을 확대할 경우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출구전략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캐나다 중앙은행은 향후 출구전략에 대해 처음으로 가이던스를 공식 발표했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먼저 금리를 올린 이후 국채 보유분을 줄여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채권 매입을 중립적 속도로 가져간 뒤 “일정 기간” 이를 유지한 후에 긴급 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하겠다면서, 출구전략의 첫 단계는 채권 보유 축소보다는 정책 금리 인상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IBC의 Ian Pollick은 캐나다의 경우 특이하다며, 다른 중앙은행들은 먼저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금리 인상기에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왑시장은 향후 12개월에 걸쳐 1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에 3차례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