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페이스북 분할요구, 브렉시트 협상

미국 정치권의 부양책 논의는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각 주 검찰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기술주 하락을 이끌며 나스닥 100지수가 10거래일간의 상승행진을 멈추고 2% 넘게 내렸다. 한편 러셀2000 기술지수는 이번 분기 들어 31%나 오르며 NYSE FANG+지수와 S&P 500 지수 상승률에 비해 세 배넘게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카바즈 유전지대 유정 두 곳을 무장세력이 공격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 소식에 등락을 보인 뒤 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백신 접종에 들어간 영국에서는 심한 알러지 전력이 있는 경우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접종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수요일 저녁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한 뒤 일요일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오늘은 일본 11월 생산자물가, 호주 12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영국 10월 광공업생산, 유럽중앙은행 금리결정,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여전한 부양책 논의

미 정치권의 부양책 논의는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의회 초당파 의원 그룹이 9080억 달러 규모의 팬데믹 구제안에 대한 추가 세부사항을 발표했지만 기업에 대한 법적책임 면책과 주 및 지방정부 지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초당파 그룹의 해당 제안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제시한 9160억 달러 규모 제시안과 경합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원로들은 므누신 장관의 제안을 지지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협상의 “골대를 옮겼다”고 비난하면서 양당 지도부 사이에 논의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출렁이는 유가

코로나19 여파에 유가가 또 한번 출렁거렸다.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1520만 배럴 급증했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원유 선물 랠리가 잠시 멈췄으나 이후 다시 상승했다. 재고 급증 소식은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상황을 연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현재의 부진한 지표를 딛고 향후 백신 접종이 팬데믹발 침체로부터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희망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Again Capital의 John Kilduff는 “저점은 매수 기회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초반에는 이라크 카바즈 유전지대의 유정 두 곳을 무장세력이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가가 랠리를 펼쳤다.

코로나와 백신을 둘러싼 사이버 공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세계적으로 6858만 5천명이 감염된 상태로 사망자는 170개국에서 156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처음 전국민을 상대로 코로나 백신 접종에 들어간 영국은 심한 알러지가 있는 경우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하지 말것을 권고했다. 한편 화이자는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한 자사의 백신 관련 일부 자료들이 EMA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EMA로부터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 중 일부가 불법적으로 노출됐음을 전달 받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EMA는 이번 해킹 공격이 백신 검토 시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임을 전달했다고 화이자는 전했다. 화이자는 자사 시스템은 이번 공격에서 침입받지 않았으며 실험 참가자의 정보 노출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기업행태 수집 노력

중국당국이 기업 행태를 평가해 그에 따라 순위를 매기려는 계획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컨설팅사 Trivium China가 전했다. 이 시스템은 최소 44곳의 국가기관과 산하 전국 지점에서 정보를 수집해 사회적 신용도 점수를 매기게 된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불법행위 처벌을 위한 레드리스트와 블랙리스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정책 계획 능력을 강화하는데 이용할 뿐 아니라 무역분쟁에서 외국기업을 압박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시스템은 미국 신용평가 기관들이 갖고 있는 지배적 위치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와 별도로 이날 S&P 다우존스 지수는, 일부 중국기업들의 미국내 거래를 금지한 11월 12일 미당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주식 및 채권지수 편입에 부적합한 중국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상대 분할 요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 검찰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관련 공격에 나섰다. 9일 뉴욕을 비롯한 주요 주들과 FTC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출했다. 페이스북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인수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이 경쟁행위 방해에 해당한다는 혐의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으로 분할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거대 IT기업의 경쟁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법무부가 알파벳의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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