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시나리오별 게임플랜
JP모간은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을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 6.5%에서 올 1월 6.2%로 둔화를 예상했다. 만일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가 나올 경우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기술주와 경기민감주가 S&P 500 지수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디스인플레이션 속도가 느려졌다는 쪽으로 쏠릴 경우 증시 랠리가 시들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가 1월 급등하면서 CPI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아진 분위기다. JP모간은 CPI 전년비 상승률이 6.5%를 넘을 확률은 5% 정도로 그 경우 S&P 500 지수가 2.5%-3%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CPI의 전월비 상승률을 지켜볼 생각이다. 예상치 0.4%를 하회할 경우 기술주와 소비재주가 채권과 더불어 랠리를 펼치겠지만, 그보다 높을 경우 리스크오프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회동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번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동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말했다. 이달초 미국이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풍선을 격추하며 양국간 긴장이 고조된 이래 첫 만남이 될 예정이다. 양측이 동의할 경우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 위원은 2월 17일-19일에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나게 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중국 풍선 문제가 불거지며 블링컨 장관은 지난주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계획을 막판 취소했다. 미국은 해당 풍선이 중국의 글로벌 정찰 정보수집 프로그램의 일환이라 주장했고, 중국은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체로 불가항력에 밀려 경로를 이탈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북미대륙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포착되어 3개가 격추되었다. 중국은 월요일 미국측이 2022년초부터 자국 영토에 10개가 넘는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drienne Watson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이를 부인하고 상황 수습을 위한 중국측의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는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외교적 옵션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 의회를 비롯해 여론이 격화되자 중국 풍선의 정보수집력이 아직까진 제한적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간 월요일 “현재 우리가 판단하기에 이들 풍선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정보 플랫폼에 제한적 능력을 제공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향후에 중국이 이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경우 확실히 그들에게 더욱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브리핑에서 말했다.
엇갈리는 월가 시장 진단
마이클 윌슨 등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너무 일찍 가격에 반영하면서 매도세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미국채 시장의 경우 단기물 금리가 최근 상승하며 연준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제약적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주식시장은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윌슨은 펀더멘털 악화와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 기업 실적 침체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올 봄에 바닥을 본 뒤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Matt King은 최근 시장 랠리를 이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일시적 유동성 투입이 이제 끝나간다며 위험자산이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BofA의 Savita Subramanian는 S&P 500 지수가 현재 숏커버 랠리에 있다며 당분간 약세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Christian Mueller-Glissmann는 채권 금리의 추가 상승 리스크가 제한적인데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확신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웰스파고의 Chris Harvey는 주식시장 약세장이 끝났다고 진단했고, JP모간의 Marko Kolanovic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주식을 버리고 채권을 사라고 조언했다.
연준 추가 인상 의지
미셸 보우만 연준이사는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경제 성장을 늦추고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아직 멀었다.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로 낮추기 위해선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경제 활동의 성장이 둔화되고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노동시장을 지속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물가 안정의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 정책을 긴축하는 데는 비용과 위험이 따르지만 인플레이션 지속을 허용할 경우 더 큰 비용과 위험이 수반된다”고 주장했다. 비록 일부 물가가 공급측 요인의 개선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계속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가계와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져 결국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이 더욱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ECB 최종금리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다음 달 새로운 경제 전망이 나오면 ECB가 어디까지 금리를 올려야할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예상보다 더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분기 전망은 물가 상승 둔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통화 정책의 경로, 특히 최종금리를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확실히 우리는 이전보다 최종금리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이에 접근하고 있으며, 3월은 최종금리에 대해 매우 명확해질 수 있는 좋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센테노는 ECB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려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경제전망이 현재 진행 상황을 보다 정확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유로존의 기록적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으로 기저적인 물가 압력이 아직 우려스럽다는 판단 속에 ECB는 다음달 정책회의에서 또다시 50bp ‘빅스텝’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