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40선 돌파?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작년 11월래 고점을 경신하며 145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 목요일부터 연일 하락해 140엔선에 근접했다. 4거래일에 걸쳐 약 3% 급락한 셈이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3% 넘게 후퇴했고,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이 145선에 다가서자 일본 당국의 개입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경계 태세를 취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Market Risk Advisory의 Koji Fukaya는 “달러-엔 환율이 140엔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며, 그럴 경우 다른 나라의 채권금리가 일본보다 높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OCBC는 엔화 반등이 주로 미국채 금리 하락 때문이라며, 시장이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해 “보다 오랫동안 더 높이” 갈 것이란 전망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금리 인하 베팅이 되살아 날 경우 미국채 금리가 고점에서 조정될 수 밖에 없어 달러가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경우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中주식 비중확대 유지
블랙록은 여전히 견고한 중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최근의 시장 침체가 지나친 것 같다며, 중국 주식에 대해 지난 2월에 제시했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EM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Lucy Liu는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벌을 받았다고 화요일 브리핑에서 진단했다. 기업 실적의 회복 탄력성,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중간 관계 진정 등을 단기 재료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 MSCI 중국 지수는 1월 고점에서 20% 넘게 빠지며 최근 약세장에 진입했고, 달러-위안화 환율은 8개월래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블랙록은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리스크가 아직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정책은행과 중앙정부의 대차대조표가 튼튼해 필요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적 리스크로 번질 위험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이 신용 수요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덕분에 6월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3.05조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2.3조 위안을 크게 뛰어넘어 급증했다. 사회융자총액 역시 4.2조 위안으로 예상치 3.1조 위안을 상회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주요 7개국(G-7)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고 향후 러시아의 침략을 막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개별적 안보 보장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모인 G-7 정상들은 이같은 합의안을 논의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 동맹국들은 방공 시스템, 포병, 장거리 미사일, 장갑 차량 등을 우선적으로 항공 및 지상, 해상에 걸쳐 현대식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구체적인 장기적 안보 협약을 우크라이나와 양자적 차원에서 추진한다.
NATO는 2008년 당시 향후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약속했지만 그것만으론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엔 역부족임이 증명되자 아직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를 보다 광범위하게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7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회복을 돕기 위해 재정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가 또다시 공격할 경우 즉시 우크라이나와 대응 조치를 논의하기로 약속할 계획이다. 한편 NATO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위한 일부 관료주의적 장애물을 없애기로 약속했다.
캐나다 또 금리 인상
금리 인상을 재개한 캐나다 중앙은행이 현지시간 수요일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 수준인 5%로 25bp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주요 캐나다 상업은행들은 이번 인상이 현 긴축주기에서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당국은 긴축 행진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기보다 시장의 섣부른 인하 베팅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보낼 전망이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들은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늘면서 소비가 둔화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식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투자자 전망 악화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독일 경기 기대지수가 7월 -14.7로 시장 예상치 -10.6보다 더욱 크게 악화되었다. 지수가 마이너스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현재상황 지수 역시 -59.5로 이전치 -56.5에서 후퇴했다. Achim Wambach ZEW 소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과 중국에서의 수출 수요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인더스트리얼 분야가 향후 예상되는 경기 하강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 수출지향적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다시 한번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