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헝다그룹 고비, 美中정상회담

(블룸버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정확한 회담 날짜는 여전히 협상 중이며, 청도 소재 미국 영사관과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의 재개 여부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관계 개선 기대에도 뉴욕 증시는 연일 신기록 경신 행진에 피로감이 나타나며 주요주가지수 모두 하락했다. 차기 연준의장이 누가 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달래 저점인 112.73까지 밀렸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화요일 월마트와 타겟, UPS, 페덱스의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공급망 차질 문제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배송 가속화와 가격 인하를 위한 잠재적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한국의 10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2%로 예상치 3.1%을 소폭 상회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금리 급락

트레이더들이 숏베팅을 되감으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한때 9bp 가까이 급락해 1.79%로 7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5년물과의 스프레드는 72bp까지 내려와 2020년 3월래 최저치를 넘보고 있다. 10년물 금리 역시 1.41%로 9월 24일래 저점을 다시 썼다. 미국채 랠리는 파월 연준의장보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연준의장직을 놓고 바이든과 면접을 봤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불이 붙었다. 뒤이어 분트채 30년물이 11bp 하락하고 미국 10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더욱 모멘텀을 얻었다. 미국 의회 의원들이 대만을 깜짝 방문하자 이에 항의해 중국이 대만해협 방향으로 전시대비 경계 순찰을 실시한 점도 일부 트레이더들을 긴장시켰다. Stifel Nicolaus의 Chris Ahrens는 “고통스런 트레이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숏스퀴즈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헝다그룹 고비

중국 헝다그룹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지 5개월만에 가장 큰 시험대에 직면했다. 3건의 달러채에 대한 총 1억4810만 달러의 쿠폰이자 지급과 관련해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수요일이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헝다가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약 192억 달러의 미상환 달러채 중 다른 채권도 디폴트됐다고 간주하는 ‘크로스 디폴트(cross-default)’ 조항이 발동되어 채권단이 보다 유리한 협상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중국 부동산 부문 우려가 보다 광범위한 크레딧 시장으로 확산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달러채마저 약 7개월래 최악의 매도세를 겪고 있다. 역외 달러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등급 채권의 스프레드는 월요일 7bp에 이어 화요일 약 8~10bp 확대됐다고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이는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텐센트홀딩스가 발행한 달러채의 스프레드는 137bp로 12bp 상승했고, Bank of Communication Hong Kong의 채권 일드 프리미엄 역시 10bp 가량 높아졌다. Mizuho Securities Asia의 Mark Reade는 어떤 형태든 정부 개입이나 정책 완화가 결국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같은 조치가 나올 경우 중국 달러채가 강하게 반등하겠지만 그때까지 크레딧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

미국 에너지 전망 보고서가 시장 약세에 따른 유가 하락을 예상함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즉각적인 전략적 비축유 방출로 대응해야 하는부담을 덜었다는 주장이 일며 국제유가(WTI)가 한때 3% 넘게 급등했다. 미국의 단기 에너지 전망(STEO)은 시장이 내년 초 공급 과잉으로 가면서 유가가 12월이면 현 수준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와 미국의 산유량이 늘어나는 반면 글로벌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데이터를 토대로 고유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임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해당 보고서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백악관은 오늘 비축유 방출 여부를 발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향후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CIBC Private Wealth Management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Rebecca Babin는 “시장은 이번 STEO 보고서를 보고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기엔 정치적 요소가 얽힌데다 공급가가 여전히 워낙 높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만으로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권 매력↓ 

골드만삭스는 미국채가 시장 하강에 대한 헤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역사적 기준보다 더 많은 비중을 주식과 현금에 두어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이 전혀 쓸모가 없어져 주식과 채권을 60:40로 배분하는 균형적 포트폴리오보다 주식에 모두 올인하는 방식이 나을 수도 있는 극단적 시나리오마저 제시했다. “새로운 사이클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 배분을 높여야할 수도 있다”며,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플러스를 유지하는 한 채권이 현금에 비해 매력이 줄면서 현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더 많은 주식 비중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아직 60/40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버리기엔 이르다. 경제성장이 완만하고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약간 마이너스로 가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전통적 포트폴리오가 주식 및 현금에 올인한 전략보다 다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이 종종 동조화를 보임에 따라 채권이 주식에 대한 믿을만한 헤지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E 분할…테슬라 급락

토마스 에디슨이 세운 전통 제조업의 대명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3개의 사업분야로 쪼개진다. 헬스케어 분야를 2023년 초 분사하고, 재생에너지와 전력, 디지털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부문을 하나로 합친 뒤 이 역시 2024년 초까지 분사한다. 제트엔진을 생산하는 항공 부문이 ‘GE’의 명맥을 이어간다. 이에 GE 주가는 한때 7% 넘게 급등했다. 한편 테슬라는 전일 4.8% 하락 마감한데 이어 현지시간 화요일에도 12% 급락해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거의 1990억 달러 증발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지에 대해 지난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의견이 과반을 넘으면서 매도세에 불이 붙었다. 또 머스크가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해 주식을 팔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빅쇼트’ 영화로 유명한 마이클 베리의 말을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하면서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