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외교긴장, 中돈풀기

(블룸버그) — 미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선수단만 파견하고 개·폐회식 등 행사에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라며, 신장 지구에서의 “반인륜적 범죄”와 다른 인권 유린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국간 긴장 관계가 새로운 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앞서 중국측은 미국 정치인들을 초대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만일 미국이 잘못된 길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필요하고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공포에 시달렸던 뉴욕증시는 신종 변이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변동성 지수(VIX)가 여전히 높아 FOMC 결정을 앞두고 당분간 시장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태양광 패널 결함을 주장한 내부 고발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한때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중국의 돈풀기와 유가 반등에 호주달러 등 원자재 상품 관련 통화가 랠리를 펼쳤다. 호주중앙은행은 오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한국 10월 경상수지는 69.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돈풀기 

중국인민은행(PBOC)이 대부분의 은행에 대해 12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한다고 월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1.2조 위안(188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위협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동시에 중국 당국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약속하며 일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은 채무 구조조정에 모든 역외 공모·사모채권을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inpoint Asset Management의 Zhiwei Zhang은 지준율 인하보다 부동산 정책 완화 신호가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경제가 직면한 역풍에 대응하는데, 특히 내년 1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50bp~100bp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PBOC는 완화 주기의 시작이라는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상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안정성과 일관성,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경제에 부양책을 쏟아붇지 않겠다”고 밝혔다.

中부동산 디폴트위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카이사 그룹 홀딩스의  채권 보유자들은 카이사가 시간을 벌어 디폴트를 면할 수 있도록 상환유예협약을 제안했다고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라자드의 자문을 받고 있는 채권단은 카이사 측에 공식 제안서를 홍콩시간 월요일 저녁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사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해당 제안에 따르면 카이사는 화요일 예정된 4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에 대해 공식적인 디폴트를 피하고 잠재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신규 자금 투입도 논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채권단은 액면가로 약 50억 달러의 카이사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헝다그룹과 마찬가지로 카이사 역시 역외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해왔다. 매출 규모로는 중국내 27위에 불과하지만 약 116억 달러의 역외채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카이사는 지난주 이번달 만기 도래하는 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다른 신규 채권으로 교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채권단에게 거부당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에 항셍테크지수가 월요일 3.3%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리스크

모간스탠리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오미크론 신종 변이보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시사한데 대해 마이클 윌슨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테이퍼링은 시장에 긴축을 의미한다”며, “현재와 같은 회복 단계에서 긴축은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은 9개월전 시작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하락)을 재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S&P 500 지수의 포워드 PER이 12%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TIAA(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Nuveen의 브라이언 닉 역시 주요 리스크로 연준이 지나치게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해야 할 경우 금융 여건이 갑자기 긴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바이러스와 관련된 경제와 시장 리스크는 대부분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ECB 정책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중앙은행(ECB)에게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의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기저 인플레이션의 경우 중기적으로 여전히 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서 상방 리스크가 있어 임금 인상 압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보다 지속될 경우 ECB는 자산 매입을 축소하고 결국 종료한 다음 점진적인 정책 금리 조정에 나설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Robert Holzmann ECB 정책위원은 Handelsblatt 인터뷰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2022년 2% 아래로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말이면 정점에 이르겠지만 공급망 차질 문제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안도랠리

국제유가(WTI)가 5% 넘게 급등하며 한때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월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원유 판매단가를 인상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도 수요 전망에 자신감을 보인 영향이다. OPEC+는 지난주 시장 예상을 깨고 1월 산유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CIBC Private Wealth Management의 Rebecca Babin은 석유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오미크론이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주말 이란의 핵합의 복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비관적 평가를 내렸다. 유가는 지난 주까지 6주 연속 하락해 주간기준 2018년 이래 최장기 후퇴를 기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