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유가
마이너스까지 갔던 국제유가(WTI)가 주간기준 한달만에 첫 상승해 배럴당 20달러 부근까지 회복했다. 쉐브론이 투자를 삭감하고 하루 최대 4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고, 엑슨모빌은 퍼미언 분지 시추시설을 연말까지 75% 줄이겠다고 밝혔다. 콘초 리소시스 역시 4~5% 정도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원유와 가스 시추시설 수가 4월 거의 20% 줄었다. OPEC+가 합의한 하루 97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이 시행에 들어갔다. OPEC 의장직을 맡은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회원국들에게 약속 이상을 감산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과 저장시설 부족 우려는 여전해 특히 근월물 WTI 선물가격은 언제 급락할지 알 수 없다. WTI는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하락으로 돌아서 한때 6.5% 밀렸다. United StatesOil Fund는 지난달 규제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7월물 포지션을 기존 30%에서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물시장에서 최악은 지났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 역시 봉쇄가 완화되며 도로에 자동차 행렬이 늘면서 회복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中책임론
트럼프 대통령이 6만명 이상의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중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해 치열한 무역전쟁에서 겨우 한숨돌리는 듯 했던 양국간 관계가 재차 악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관세 등 경제적 ‘처벌’은 미국 역시 피해를 볼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중국에 바이러스 출처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하면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현지시간 금요일 CNBC에서 중국이 “답변해야 할 것이 많으며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어떻게, 무엇을, 언제, 왜” 해야 할지는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현재 관심은 바이러스 억제에 있으며 당장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는 금요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확실히 하나의 옵션”이라면서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커들로는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의 상환을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ABC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연말까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백신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작전명 초고속’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항공사 발빼는 워런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코로나19 여파로 델타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에서 발을 뺐다. 4월 65억 달러의 주식 매각 중 항공사 지분이 대다수를 차지헀다. 그는 현지시간 토요일 화상으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항공산업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자신의 오판으로 투자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부터 다시 항공사에 투자하기 시작해 작년말 기준 거의 100억 달러의 지분을 보유해 언젠가 그가 항공사 하나를 소유하게 될 것이란 추측마저 일었다. 항공산업의 “미래가 이제 예전만큼 확실치 않다”며, 여행이 줄면서 항공사가 필요 이상의 고정비용을 떠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잉과 같은 항공기 제조업체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팬데믹이 엄청난 충격을 주겠지만 미국 경제가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왔다며 “무엇도 기본적으로 미국을 막을 수 없다”는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보유 현금이 1370억 달러로 사상최대지만 이번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기업 지원에 한발 물러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美지표악화…연준 대응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4.8%로 시장예상치 -4.0%보다 크게 악화됐다. 2008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로, 약 11년에 걸친 최장기 경기팽창이 결국 막을 내렸다. 2분기 성장률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우 -37%를, UniCredit은 -65%를 전망했다. 고용의 경우 4월 25일 마감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4만명으로 예상치 350만명을 크게 상회하며 6주간 3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22% 부근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으로 추정된다. 청구건수가 4주 연속 줄어든 점은 다행이지만 대규모 실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며 고용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3월 미국 개인소비는 7.5% 감소해 예상치 -5.1%를 뛰어 넘으며 사상최악을 기록했고 개인소득은 2% 줄었다. 연준은 지난주 FOMC에서 정책을 동결하고 경기 둔화가 얼마나 오래갈지 불확실하다고 경고했지만 기대했던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는 바꾸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2024년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면서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또한 재정난에 빠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ECB의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목요일 단기수신금리를 -0.5%로 동결했지만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팬데믹 위기 대응을 강화했다. 유로존 1분기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최대 12% 위축될 수 있으며 2분기 성장률은 -15%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책 공조를 통해 하방 리스크로부터 경제를 지키고 회복을 지지하기 위한 지속적이며 야심찬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ECB는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해주는 시중은행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최저금리를 단기수신금리보다 50bp 아래로 낮추고, 새로운 비선별적 대출 기구의 금리는 현재 0%인 주요 재융자 금리보다 25bp 아래로 정했다. 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7500억 유로로 유지했지만 필요할 경우 규모를 늘리거나 기간을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라가르드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