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제로코로나 끝? 美달러 현금이 왕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수요가 약해지면서 아시아 생산에도 타격을 주는 모습이다. 미국채 3개월-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한때 25bp까지 역전되는 등 채권시장 역시 경기 침체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중단해야 한다는 “커지는 합창”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FOMC 정책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제조업 정체에도 고용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4연속 75bp 인상 기대를 뒷받침했다. 뉴욕증시는 상승출발했지만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빅테크 부진에 결국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브렌던 카 미연방통신위원회 위원이 미국서 틱톡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장중 4.7% 가까이 급등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은 과거와 달리 이번엔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금융시장에 “덫”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부채한도 등 주요 현안에서 교착상태가 초래되어 경제의 “대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정적 룰라 전 대통령에게 간발의 차이로 진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헌법을 존중하겠다며 정권 이양을 승인해 우려했던 선거 불복이란 최악의 사태는 피한듯 보인다. 북한은 연일 미국과 한국에게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며, 무력사용 시도시 북한의 특수한 수단을 통해 전략적 사명을 지체없이 실행하겠다고 위협했다. 한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5.7%로 빅스텝 금리 인상에도 물가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전일 공개한 10월 12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50bp 기준금리 인상을 찬성한 위원들은 물가 뿐 아니라 원화 가치의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달러 현금이 왕’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금이 왕’이라는 주장이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의 긴축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 위협에 직면함에 따라 머니매니저들이 계속해서 현금을 선호할 태세라고 전했다. “순차 침체(rolling recessions)가 다가올 가능성이 있어 현금이 기회를 기다리기 위한 매력적 장소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Alex Saunders 등 퀀트 스트래티지스트들이 현지시간 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매번 중앙은행 회의 때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현금은 마치 위험자산 투자의 대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전통적인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미달러 현금이 좋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이 약세장으로 무너지고 뉴욕 증시가 1928년래 최악의 연간 성적을 향하고 있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전략이 기록적인 연간 손실을 낼 우려가 있다. 머니마켓이 이번주 연준의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가운데 더 높은 예금금리는 실제로 단기 재정증권과 같은 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씨티의 글로벌 자산 배분팀은 자사의 현금 포지션이 5월 이래 플러스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이들 스트래티지스트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18% 가량 현금 비중확대 상태다.

미국 제조업 정체…고용은 여전히 강해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50.2로 2020년 5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하며 정체에 다가섰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50을 예상했었다. 신규주문은 8월을 제외하고 6월 이래 매달 감소했다. 해당 서베이를 담당한 Timothy Fiore는 “10월 지표가 기업들이 향후 잠재적 수요 하락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을 포함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

한편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내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2만 건으로 이전 수정치 1028만 건에서 증가했다. 975만 건으로 둔화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뒤집으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임을 증명했다.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견조한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어 광범위한 물가 압력을 더하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0월 ISM 결과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로 연준에게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단기적 금리 방향에 대한 논의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노동 수요가 여전히 강해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고질적인 서비스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 변곡점?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중국 정책당국이 강력한 코로나 정책을 점진적으로 끝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강세를 보였다.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장중 한때 7% 가까이 급등했다. ‘제로 코로나’ 출구전략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가 꾸러졌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돌기 시작했고, Zhao Lijian 외교부 대변인은 그같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비슷한 소문이 돌았지만 중국 당국은 강경 노선을 고수한 바 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당장 정책 변경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당대회가 끝난만큼 경제회복에 무게가 실리며 봉쇄 완화론이 제기될 수 있다. Shanghai Power Asset Management의 Liu Xiaodong는 조건부 리오프닝(reopening)에 대한 온라인 루머가 놀랍지 않다며, 국무원이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전문가팀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시장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곡점에 가깝다는 주장을 믿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더 나은” 경제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을 약속했다고 CCTV가 전했다. CCTV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일련의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안정화되고 반등하는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화요일 상하이협력기구에서 진단했다. 또한 정부는 경제가 합리적 범위 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도록 지원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고의 결과”를 강조했던 중국 지도부는 최근 들어 올해초 제시했던 성장률 목표 5.5%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확산과 봉쇄가 반복되고 사상 최악의 부동산 시장 위기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10월 위축을 나타내 향후 추가 고통을 시사했다.

BOE 양적긴축

영란은행(BOE)이 예고한대로 양적긴축에 돌입해 현지시간 화요일 7억 5000만 파운드 상당의 단기물 영국 국채(길트)를 매각했다. 입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응찰률은 3.26을 기록했다. 길트채 5년물 금리는 장중 15bp 넘게 하락했고, 트레이더들은 BOE 금리 인상 베팅을 줄여 내년 최종금리를 4.75%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에 맞서 적극적 통화 부양에 나서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2월 거의 9000억 파운드까지 몸집을 불렸던 채권 포트폴리오를 이제 줄여나가기로 한 것이다. 금리 인상에 양적긴축까지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된 셈이다. BOE는 앞으로 1년 사이에 보유 채권을 800억 파운드 정도 줄이길 원하고 있다. 11월 3일엔 기준금리를 3%로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Toronto-Dominion Bank의 Pooja Kumra는 단기물이 장기물에 비해 잘 버티고 있어 이번 매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NatWest Markets의 Imogen Bachra는 재정정책상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BOE가 양적긴축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위터 새판 짜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지 일주일도 안되어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경영진을 해고하고 이사회도 해산한 머스크는 지난 주말 임원들에게 직원 정리해고 명단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프로덕트팀은 50% 인력 감축 목표를 요구받았고, 테슬라의 엔지니어와 실무진들이 해당 명단을 검토했다. 해고 명단은 트위터 코드에 대한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작성되었다. 또한 머스크는 2012년 트위터가 인수한 짧은 동영상 앱 ‘바인(Vine)’의 부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 사업을 접은 바인은 오래된 코딩으로 현재 트위터 시스템과 맞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 사용자 인증 기능을 포함한 유료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요금도 월 8달러로 인상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