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시진핑-바이든, 연준의사록

(블룸버그)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뒤늦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 양국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갈등을 관리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양국 모두 상호존중과 협력, ‘윈윈’의 정신으로 협력하는데 집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중국과의 갈등 수위를 낮추고 군축과 기후변화 등에 협력을 추구하겠지만, 동시에 오바마 행정부 때처럼 중국과 보다 가깝게 지내며 중국의 인권 문제와 지적재산권 위협, 역내 영향력 확대 등을 눈감아주지는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침묵을 지켜왔던 시진핑마저 공식 입장을 밝히며 이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남았다.

뉴욕증시는 현지시간 목요일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일부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쏟아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전일 신고점에서 후퇴했다. 가치주에 주도권을 내줬던 기술주가 다시 관심을 끌며 나스닥 지수는 0.5% 상승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연말 자금조달 시장이 조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는 중소기업 자금난을 우려하며 긴급대출프로그램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제유가(WTI)는 달러 약세와 미국 원유 공급 감소,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올라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3%와 내년 2.8%를 수정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의사록…美 경제둔화

11월 4일-5일 FOMC 회의에서 연준 관료들은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전략에 대해 조만간 추가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간밤 공개된 의사록에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은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에 언젠가 보유자산 확대를 줄여나가고 멈출 것임을 시사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이르면 12월 대차대조표 가이던스를 강화하고 추가 양적완화는 좀더 기다리며 바이러스 영향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경제 회복세가 아직은 견조하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1월 21일 마감 주에 77만8000명으로 예상치 73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7월래 처음으로 2주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10월 개인소득은 0.7% 감소했고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래 저점으로 밀렸다. 반면 10월 개인소비와 내구재 주문은 각각 0.5%, 1.3% 증가해 예상을 상회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국이 벼랑 끝으로 향하고 있다며, 추가 재정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CB의 경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부의 팬데믹 지원이 종료되고 경제가 대폭 늘어난 부채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유로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로존 금융주가 하락해 Stoxx Europe 600 은행 지수가 한때 1.8% 하락했다. 현재 기업 대출 손실에 대비해 설정한 충당금은 과거 위기 때나 미국 은행들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ECB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이는 아마도 유럽 정부와 중앙은행의 조치로 디폴트 리스크가 줄어든데다 은행들의 저조한 수익성 때문이다. 정부의 긴급 지원이 사라진 후 일부 기업은 대출 상환 여력이 부족해 은행권이 새로운 압력에 놓일 수 있다. ECB는 일부 자산 가격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해 급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국제통화기금 역시 이달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악화될 경우 시장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Luis de Guindos ECB 부총재는 경제가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신용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ECB의 주요 목표라며, 12월 통화부양책을 추가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브렉시트, 결정적 순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향후 며칠이 영국과의 무역 협상에 있어서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양측간에 아직 중대한 이견이 남아있다고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밝혔다. “솔직히 합의가 나올지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성사를 결정지을 이슈가 아직 세가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협상 시작부터 걸림돌로 작용해 온 기업 공정 경쟁, 어업권, 합의이행 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팀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화상으로만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주 안에 런던에서 대면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합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다음주 말까지 타결될 수 있다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아일랜드 국경을 자유롭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 합의사항을 철회한다면 비준도 되기 전에 무역합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사상최대인 4855억 파운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팬데믹발 경제 충격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올해 GDP 성장률이 -11.3%로 300여년래 최악이 예상된다며 일자리 지원과 정부 지출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BofA 연말 보너스 동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기록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의 연말 보너스를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BofA 고위 경영진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20% 급증했지만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서의 보너스풀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로 일련의 협상과 승인을 거쳐야 한다. BofA 지도부는 팬데믹으로 소비자 부문이 타격을 입고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뛰어난 실적에 대한 보상 기대가 컸던 직원들은 이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임원들은 아직도 가장 성과가 좋은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를 올려주기 위해 로비를 할 시간이 있지만 가능한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BofA내 긴장은 향후 몇주 안에 월가에서 벌어질 상황을 미리 보여준다. 대형은행들은 보너스를 정할 때 경쟁사를 참고하곤 한다. 트레이더들은 팬데믹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으로 올해 시장이 계속해서 거래가 활발했던 덕분에 늘어난 수익을 나눠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업계 대표들은 대출손실 등 보다 광범위한 문제와 씨름 중이다.

IBM 감원

IBM이 성장이 저조한 서비스 부문의 비용을 줄이고 분사를 준비하기 위해 유럽내 직원의 20%인 약 1만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감원 계획은 영국과 독일이 가장 타격이 크고,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벨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IBM은 11월초 유럽내 노조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은 해고 방침을 발표했다고 한 노조 관계자가 전했다. 고객 데이터 센터 관리와 장비 설치 및 수리 등 일상적 인프라 업무를 담당하는 IT 서비스 부문이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2021년 상반기 말까지 완료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IBM은 10월 해당 부문을 분사하고 매출 성장 회복을 위해 신규 사업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