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10년물 4%, 브렌트유 81불

뉴욕증시는 앱스토어 관련 불리한 판결로 구글의 알파벳이 2% 넘게 급락한 영향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 역시 최신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제프리스 보고서에 주가가 2.3% 하락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9월 50bp 인하 결정을 옹호하면서, 리스크 균형이 인플레이션에서 실업 쪽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상태로, 연준위원들은 이를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랙록 산하 투자연구소는 최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냉각과 금리 하락을 근거로 6개월에서 12개월 시계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연내 25bp 인하 한번 베팅

옵션 시장에서 올해 한 차례의 25bp 인하만을 목표로 하는 신규 매파 헤지 포지션이 대거 관측됐다. 올여름 금리 하락으로 매수 포지션을 늘려왔던 모멘텀 추종 CTA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 미국채 10년 선물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에 이어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도 11월 50bp 인하 전망을 포기하고 대신 25bp 인하를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오름폭이 될 전망이다.

George Cole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채권 금리 상승을 예상하긴 했지만 다소 점진적인 조정을 전망했었다”면서 “9월 고용지표 강세가 정책 제약 정도와 가능한 연준 인하폭에 대한 새로운 논쟁과 함께 채권시장의 조정 과정을 가속화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TS 롬바르드의 Dario Perkins는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데 경기 침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준은 진정한 경제 약세를 기다리지 않고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지금쯤이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공격 우려에 브렌트유 81달러 돌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추측 속에 지난주 8.4% 급등하며 작년 1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던 브렌트유가 월요일에도 급등세를 이어가 장중 한때 4% 가까이 점프해 8월래 가장 높은 81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금요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대응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들이라면 유전 공격이 아닌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과잉보복 자제를 촉구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 Rebecca Babin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오래 기다릴수록 롤러코스터가 꼭대기에 올라갈 때 낙하를 예상하는 것처럼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밀튼 탓에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긴장을 더하고 있다. 월요일 셰브론은 한 플랫폼에서 인력을 대피시키고 생산을 중단했다. 원유 옵션 시장에서는 유가 강세 편향이 계속되고 있으며, 머니 매니저들은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을 추가했다. 브렌트유 내재 변동성 지표는 거의 1년래 고점에 근접했다. TC ICAP의 에너지 전문가 Scott Shelton은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힘든 한 해를 보낸데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대형 변동성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도 않기 때문에 시장에 ‘위험 흡수자’가 정말 부족하다”고 말했다.

ECB 매파 홀츠만 “인플레이션 패배 아직”

유럽의 기저 물가 압력이 여전히 너무 높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섣불리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로버트 홀츠만 정책위원이 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홀츠만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패배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 물가 진정세는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보면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9월 물가 상승률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밑돌고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ECB는 다음 주에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마르틴스 카작스 ECB 정책위원은 경제가 전망한대로 흘러간다면 같은 폭의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Econostream Media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 속에 독일 분트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머니마켓은 다음주 ECB 22bp 인하를 프라이싱 중이다.

중국산 EV 관세 지지한 EU 국가들, 중국 보복에 직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중국이 언제 어떤 보복조치를 취할지로 쏠리고 있다. 양측간 협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금요일 EU 회원국간 투표에서 찬성 10표, 반대 5표로 관세 부과안이 통과됐다. 12개국은 기권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유럽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Hinrich Foundation의 무역 정책 책임자인 Deborah Elms는 이번 관세 부과에 찬성표를 던진 EU 회원국의 경우 중국 투자자들에게 밉보일 수 있는 반면 반대한 국가는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8월 유럽산 브랜디에 덤핑 결론을 내렸고, 이번 관세 조치에 대응해 유럽산 돼지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이번에 기권한 스페인과 찬성한 덴마크 및 네덜란드가 주요 공급처다. 유제품은 네덜란드, 프랑스, 아일랜드가 주로 중국에 수출한다. 중국은 유럽산 자동차도 보복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U는 중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EU의 이익을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양측은 관세 대신 수출 가격 및 물량 통제와 같은 타협안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다.

美법원 판결 ‘구글, 경쟁 앱스토어 허용해야’…알파벳 주가 급락

알파벳은 개발자들이 자사의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경쟁하는 앱 마켓 플랫폼의 설치를 막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제임스 도나토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연방 판사는 현지시간 월요일 구글과 오랜 반독점 소송을 벌여 온 에픽 게임즈에 큰 승리를 안겨줬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장중 한때 2.6% 급락했다. ‘포트나이트’ 게임으로 유명한 에픽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주장으로 배심원을 설득시켰다. 구글 플레이의 규정과 수수료 체제가 경쟁을 저해하고 개발자의 앱 마켓 출시를 가로막았다는 게 에픽 측 설명이다.

도나토 판사는 11월 1일부터 향후 3년간 구글이 개발자에게 자사 앱 스토어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고객에게 앱을 직접 다운로드하는 방법에 대해 알리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개발자에게 인앱 결제를 강요할 수 없도록 했다. 도나토는 구글이 플랫폼의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소송 당사자들에게 해당 요구 사항의 기술적 측면을 검토할 위원회에 3인을 추천하라고 명령했다. 구글의 보안 조치가 너무 엄격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구글은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알파벳과 에픽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시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