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J 정책조정? 美10년 5% 재도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내부 요구를 일축하고,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항복하라는 요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감행했고, 유엔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리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면전이나 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갈 것이란 기대에 뉴욕증시서 S&P 500 지수는 1.2% 급등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4% 넘게 하락해 배럴당 82달러를 하회하며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래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중동 분쟁 확대로 원유 공급에 약간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대만 지원 등을 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긴급 예산 요청안과 달리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모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안을 따로 분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의회 승인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내년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6주간 파업을 주도해 온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와 스텔란티스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잠정합의에 이른데 대해 자동차산업과 미국 경제를 위해 “역사적인”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J, YCC 장기 금리 상한 조정 검토

일본은행(BOJ)이 화요일 정책회의에서 일드커브통제(YCC) 정책의 추가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며, 일본국채(JGB) 10년물 금리가 현재 상한선인 1%를 넘더라도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BOJ는 또한 JGB 매입 오퍼레이션을 보다 유연하게 시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대한 보다 유연한 상한선은 투기세력들이 상한선을 목표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달러-엔 환율은 바로 반락해 0.5% 넘게 밀리며 거의 2주만에 처음으로 149엔선을 하회했고, 스왑 금리는 급등했다.

이같은 정책 조정은 BOJ가 1% 상한선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로 채권을 매입하지 않아도 되며, JGB 장기물 금리 상승을 허용함으로써 미국과의 격차를 줄여 엔화 약세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다. 지난 7월 BOJ는 10년 만기 JGB 금리가 1%까지 상승하는 것을 사실상 용인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채권 금리가 그렇게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채권 매도세가 예상보다 강해져 JGB 10년물 금리는 월요일 0.89%로 2013년 7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과 달러당 150엔 선 돌파, 인플레이션 지속은 BOJ가 10월말 회의에서 YCC 정책을 일부 손볼 것이라는 시장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재도전 베팅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될 미 재무부의 4분기 리펀딩 발행 규모가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채 옵션 시장에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약세 헤지를 늘리고 있다.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늘면서 10년물 금리가 5.05%를 넘을 경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옵션 거래가 한번에 1500만 달러 규모로 체결됐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10년물 금리가 해당 옵션 만기일인 11월 24일까지 5.20%으로 상승할 경우 해당 포지션은 약 2000만 달러의 이윤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9bp 가까이 올라 4.92%로 일고점을 높였다.

시장이 미국채 공급 전망과 채권 금리 상승 가능성에 주목함에 따라 분기 리펀딩 계획은 이미 같은날 오후 예정된 연준의 FOMC 정책 결정 발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 스왑시장은 25bp 인상 가능성을 4% 정도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MUFG의 미국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George Goncalves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통화정책을 미 재무부에 넘긴 셈”이라며, “채권시장이 상당 부분 힘든 일을 대신 하고 있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긴축을 쉬어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4분기 재정수입 전망을 높이고 순차입금 전망치를 기존 8520억 달러에서 776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S&P 500 목표치 하향

연준 긴축의 일시 정지와 계절적 순풍, 실적 주도 랠리 등을 이유로 많은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연말 강세를 점쳤지만 이제는 그저 희망사항처럼 보인다. 이스라엘이-하마스 전쟁이 격화되며 트레이더들의 위험 선호를 압박하고 S&P 500 지수가 조정에 진입함에 따라 일부 유명 낙관론자들이 연말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오랫동안 증시 강세론자로 명성을 쌓아온 오펜하이머의 John Stoltzfus는 S&P 500 연말 목표치를 4400포인트로 낮췄다. 기존에 제시했던 4900포인트는 블룸버그 추적 전망치 중 가장 높았다. 여전히 주식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금리 우려를 감안할 때 기존 목표치에 도달하기엔 올해 남은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과 9월에 큰 폭의 반등을 예상했던 Yardeni Research의 Ed Yardeni는 이제 S&P 500 지수가 7월 고점 대비 10% 하락분을 연내에 완전히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는 아직도 산타 랠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추수감사절 전까지 중동의 상황 전개와 채권 시장의 불안감을 고려할 때 주식 시장이 상승보다는 하락을 보이기 쉽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주장했다. 올해 약 2개월 정도 거래를 남겨둔 가운데 S&P 500 지수는 월가의 연말 목표치 평균인 4370포인트 대비 약 5% 아래에 있다.

시진핑 금융공작회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5년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공작회의를 주재하면서 61조 달러 규모의 중국 금융산업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에 2차례씩 열리는 금융공작회의는 코로나 봉쇄로 인해 이번에 6년만에 개최되며, 월요일과 화요일 베이징에서 국가 지도자들과 은행권 경영진들이 모여 비공개로 진행된다. 마오쩌둥 이래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여겨지는 시진핑은 공산당의 “중앙화되고 일원화된” 리더십과 금융 분야에 대한 감독 강화를 우선순위로 내세울 전망이라고 애널리스트와 학자들이 내다봤다. 또한 당국이 경제 부진과 부동산 분야 위기가 은행권으로 보다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어 금융 안정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회의가 “금융 부문에 기념비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부채에 짓눌린 부동산 업계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어 시급성을 더한다”고 진단했다.

시진핑이 광범위한 민간 부문을 탄압하면서 중국의 정치와 경제가 어디로 향할지 의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속도로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고, 골드만삭스그룹 등 월가 은행들은 야심찬 확장 계획을 축소했다. 부도 위기에 처한 중국 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이 채권자의 청산 요청에 대한 홍콩 법원의 심리가 12월 4일로 연기됨에 따라 구조조정을 궤도로 돌려 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는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진화는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태다. 한편 시진핑의 신임을 받는 허리펑 부총리가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판공실 주임 자리까지 넘겨받으며 류허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 경제·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 책임자가 됐다.

독일 마이너스 성장…유로존 인플레 둔화 전망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였다. 7월-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가계 지출 위축이 주효했다. 시장에서는 -0.2%를 예상했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독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하고,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금리 상승과 대외 수요 약화, 에너지 가격 부담 등으로 독일 경제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직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연말로 가면서 경제활동이 안정될 수도 있다는 조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년비 기준 9월 4.3%에서 10월 3.0%으로 크게 낮아져 유럽중앙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