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E도 50bp? 연준 50bp씩 3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글로벌 긴축시계가 본격적으로 빨라지는 모습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5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논의를 공식화하며 매파 피봇을 강화했다. 연준이 5월과 6월은 물론 7월에도 50bp씩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루만에 급반등해 5년물과 7년물 금리가 3% 상회를 시도했다. 2년물은 한때 15bp 넘게 뛰었다. 영란은행(BOE)도 50bp 인상 얘기가 나오며 길트채 금리가 급등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이르면 7월에 10여년래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분트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뉴욕증시는 미국채 매도세가 재개되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무너져 S&P 500 지수가 1% 넘는 장초반 랠리를 반납하고 1.5% 하락으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실적 호조와 낙관적 전망 덕분에 3.2% 오른 반면, 넷플릭스는 전일 35% 폭락에 이어 3.5% 급락해 어닝 쇼크를 벗어나지 못했다. JP모간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S&P 500 기업들이 기대보다 4-5% 가량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했으며, 이는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의 판단 

파월 연준의장은 다음달 50bp 인상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조기에 긴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IMF 주최 패널에서 “50bp가 5월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질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엔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편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2% 물가안정 목표로 되돌아가기 위해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경기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미국 고용시장이 “너무 뜨겁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공급망이 다시 꼬이면서 일부 중앙은행들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애쓰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50bp 인상이 두차례 정도 가능하다며, 신중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올해 말까지 중립 수준인 약 2.5%에는 도달해야 한다고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BOE도 50bp?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인 캐서린 만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기 위해 5월 기준금리를 25bp보다 큰 폭으로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말했다. 그의 발언에 머니마켓은 BOE 긴축 기대를 높여 8월까지 적어도 한차례 50bp 인상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가 장중 10bp 점프해 2015년래 처음으로 2%를 상향 돌파했다. 길트채 2년물 역시 한때 18bp 급등해 2009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만 위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매판매 둔화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영국 경제의 전반적 체력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 인플레이션 위기에도 경제가 잘 버틴다면 BOE가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매파로 기운 ECB

Luis de Guindos ECB 부총재를 포함해 4명의 ECB 인사들이 최근 올 3분기에 자산 매입 종료 후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연말을 내다봤던 시장의 허를 찌르는 모습이다. ECB 내에 성장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Martins Kazaks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책 액션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고, Pierre Wunsch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정말로 나쁜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를 제로 또는 그보다 약간 위로 올리는 것이 별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RBC Europe의 Peter Schaffrik는 매파 Wunsch는 물론 중도파인 부총재 마저 금리 인상을 얘기하고 있다며, ECB 정책위원회의 스탠스가 바뀐 듯 모여 이제 매파의 발언을 보다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데이터 의존적이라며, 6월 회의에서 새로운 데이터에 기반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 불안

시진핑 국가주석이 보아오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를 옹호하는 등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약속했던 경기 부양책마저 실망스런 수준에 그치자 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는 모습이다. CSI 300 지수는 목요일 1.8% 급락하며 3월 중순 중국 지도부의 시장 안정 약속에 힘을 얻었던 랠리를 거의 모두 되돌렸다. 이제 대혼란으로 2020년 6월래 최저치로 밀렸던 지난 3월 15일 종가가 바로 코 앞이다. 시장 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목요일 사회보장기금과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주식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Beijing Win Integrity Investment Management의 Wu Wei는 “시장에 비관론이 넘치고 있다”며, “일부 정책이 나왔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더 크게 짓누르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어느 누구도 바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바이러스 상황을 감안할 때 아직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작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지시간 목요일 공시에서 머스크 측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465억 달러의 펀딩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기관이 255억 달러 가량의 부채 금융을 제공하고, 머스크는 210억 달러의 지분금융을 약속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한 확정적 합의 협상을 즉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트위터는 그의 제안에 아직 답을 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적대적 인수를 예고하자 트위터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poison pill)’ 전략을 채택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지분 9.1% 사들이면서 26억 달러를 쏟아부은 후 현재 30억 달러 가량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