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3월 50bp인상? 다이먼의 경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오늘 발표될 중국의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1년여래 최저 수준인 전년비 3.3%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전력 공급난의 충격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달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강력한 봉쇄 조치로 소비 지출은 물론 일부 생산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 둔화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의 경우 전일 급락을 딛고 반등했지만, JP모간은 트레이딩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6% 넘게 하락해 씨티그룹과 더불어 은행주를 압박했다. 다만 웰스파고는 긍정적인 대출 전망을 내놓으며 3% 넘게 올랐다. 미국 증시는 17일 마틴루터킹데이로 휴장한다. 미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BBDXY)는 금요일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 0.6% 후퇴해 주요 지지선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 브렌트유가 올해 들어 이미 11% 급등해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섰지만 세계 최대 원유거래업체인 비톨의 트레이더 Mike Muller는 공급이 타이트해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윌리엄스 ‘금리 인상 결정 다가오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결정에 다가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경제에 통화 완화를 축소하는 다음 단계는 연방 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현재 매우 낮은 수준에서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매우 강력한 노동 시장의 명백한 징후를 감안할 때 우리는 그 과정을 진행하기 위한 결정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해야 할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구체적인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그같은 결정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책무를 염두에 두고 광범위한 데이터와 정보를 신중히 검토한 뒤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연준의 팬데믹발 정책지원 없이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별도의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해소될 조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연준위원들이 “정책을 조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50bp 인상?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3월에 50bp 금리 인상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련의 트위터 게시물에서 “처음부터 50bp로 움직이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억제적 효과가 나타나 나중에 더 공격적이고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아야 할 필요가 완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줄 정도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1980년대 이래 가장 뜨거워지자 몇몇 연준위원들은 3월 금리 인상설을 띄우기 시작했으며 올해 4차례 또는 심지어 5차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2000년 5월 이후 기준금리를 한 번에 25bp 넘게 인상한 적이 없다. 한편 유로달러 옵션시장에서 일부 트레이더들은 3월 50bp 인상 시나리오에 대비해 헤징에 나서는 모습이다.

JP 다이먼의 경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금요일 애널리스트들에게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 긴축이 일부에서 예상하듯 “순하게(sweet and gentle)”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대 7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매우 강하다며, “내 생각에 4번 넘게 올릴 확률이 꽤 높다고 본다. 6번이나 7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영향에 전월비 1.9%로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68.8로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미국채 금리는 금요일 상승세를 재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확진사례가 1월 중순 경 정점을 찍으면서 소비 위축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년물 금리는 장중 0.97%을 상향 돌파해 2020년 2월래 고점을 경신했고, 10년물은 1.79%로 거의 9bp 가량 상승했다.

1월 FOMC 가이던스

연준위원들은 다음주 FOMC 회의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대로 3% 아래로 후퇴할지 확신이 줄어든 상태에서 금리 인상 일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불과 몇주전만해도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일부 연준인사들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올려야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연내 4차례 이상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가이던스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Derek Tang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과 저인플레이션에 직면했을 때 편리한 도구였지만 리스크가 양방향이거나 상방 쪽으로 기울어진 경우에도 지속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위원들이 3월 인상을 고민한다면 최대 고용을 조건으로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현재의 가이던스는 버릴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 주가 20% 하락 전망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3월을 기점으로 매 분기마다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7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투자자노트에서 주장했다. 양적긴축 개시가 1번의 금리인상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총 5번 인상하는 셈이라며, S&P 지수의 경우 올해 상반기 10%-20% 하락할 조건이 갖춰져 있어 기본 시나리오상 연말 목표를 440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약 1.7%에서 2분기에 2.2%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목표치는 이전 예측치보다 20bp 높은 2.3%로 상향 조정했다. 2년물 금리 전망 역시 1.6%로 35bp 높였다. 달러는 올해 중반까지 상승한 후 연말로 가면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7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한 후 8월에 미국채 250억 달러, MBS 150억 달러를 최대 한도로 양적긴축을 시작하고, 9월에는 한도를 각각 최대 500억 달러와 300억 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내년의 경우 연준이 2차례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