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안채 장기물 발행 확실히 줄여야: 도이치

(블룸버그) — 도이치은행 최경진 FIC 본부장은 “최근 국내 금리 상승 국면에서 단기 금리 상승에 대한 한국은행의 대응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국은행은 단기 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통안채 장기물 발행을 확실히 줄이는 등 보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어제 인터뷰에서 역설했다.
한은이 통안채 장기물 발행(1년, 2년)을 확실히 줄이고 단기물(1달~3달) 물량을 공급한다면 자연스럽게 콜시장의 과잉 자금도 줄어들면서 시장금리도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며, 한은이 국고채 직매입 및 통안채 발행 축소 등 최근 여러 조치를 내놨지만 “좀더 과감했어야” 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한은의 대처가 늦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패닉을 넘어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장기금리는 펀더멘털에 따라 그리고 시장에 맡겨 두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한은이 단기금리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금리가 급하게 올라오는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워낙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무너져 있어, 단기물을 쉽게 사려고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단기금리 1년짜리 같은 경우는 콜대비 50bp 이상 올라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과거 이렇게 오래 차이가 났던 적이 없다며, 이는 시스템적으로 분명 문제가 생겼음을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금 당국은 긴축을 하는 상황이 아닌데 시장은 마치 금리인상을 통해서 긴축을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면 충분히 펀드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발 충격으로 국내금리가 장기금리 중심으로 커브가 서면서 올랐다면 시장 충격도 덜하고 충격이 오래 가지도 않았겠지만, 최근과 같이 금리 급등 상황이 2주 가까이 장기화 되는 것은 단기금리가 안정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당국자 발언은 어떤 식으로든 나오면 그에 대한 책임있는 액션이 함께 나와줘야 하고, 또 중앙은행이 발언을 하면 시장이 믿어야하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FX스왑까지 눌리면서 해외투자자들도 문의가 많다면서, 달러 유동성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많고, 한은이 유동성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한다고 그는 전했다. “왜 중앙은행이 안나서냐는 질문이 많다”고 그는 말했다.
당국이 풀어줘도 사지 않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며, 수요가 얼어 붙었을때는 공급 자체를 줄여줘야 한다고 그는 권고했다.
12월 통안채 발행계획이 나오면 시장이 안정을 찾겠지만, 과연 어떤 대책이 나오느냐, 얼마나 발행을 줄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며 시장은 이에 반응할 것으로 본다고 그는 전망했다.
최근 대책들은 시장 기대에 비해 규모가 적고 단발로 나왔기 때문에 한꺼번에 대책들이 강하게 나와줘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기대 이상으로 충족을 시켜줘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은 경기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충격에 따른 악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은이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참고: 한국은행: 통안증권 발행 물량 축소..‘불안심리 확산 차단 기대’ NSN OH6T766TTDS8
참고: 임종룡 ‘시장금리 상승세 지속 우려..필요시 시장안정조치’ NSN OHBP4L6KLVRC

김경진 기자 (송고: 11/30/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HFFWC6K50X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