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C 긴축끝? 주식-경기 충돌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가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지났다는 기대를 무너뜨리면서 통화정책 피봇에 적극 베팅하는 글로벌 채권 강세론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슈로더의 채권 머니 매니저인 Kellie Wood는 시장이 호주중앙은행의 정책 경로를 과소평가해 너무 이른 긴축 중단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발표될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12월 전년비 5%로, 근원 PCE는 4.4%로 1년여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엔 여전히 높아보인다.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매출 둔화 경고로 한때 4.6% 급락함에 따라 테크 어닝 우려가 부각된 영향에 S&P 500 지수가 장중 1.7%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연초 랠리가 200일 이평선 및 사상최고치-9월 저점 피보나치 되돌림 23.6%에서 형성된 강한 저항선을 돌파하는데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장 마감 직후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가능한 빨리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경고했다. IBM은 낙관적 연간 매출 전망과 더불어 글로벌 인력의 1.5%에 달하는 약 3900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부의장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를 이끌 유력한 후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와 중증 사례가 1월초 피크에서 7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캐나다 조건적 긴축 중단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8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당분간 옆으로 물러서서 가파른 긴축의 영향을 평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BOC는 현지시간 수요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거의 15년래 최고 수준인 4.5%로 끌어올렸다. 오늘 금리 결정과 더불어 발표한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는 경제가 여전히 과열된 상태지만 금리 인상이 가계 지출에 부담을 주면서 성장이 빠르게 둔화되어 올해 중반이면 인플레이션이 BOC의 통제 범위 안으로 되돌아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상황이 대체로 통화정책 보고서 전망대로 갈 경우 정책위원회는 정책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정책 성명문은 전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데 필요할 경우 정책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맥클렘 BOC 총재는 조건적 긴축 중단으로, 필요시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캐나다달러는 미달러대비 한때 0.4% 하락했다. TD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의 기준이 높아졌다며 올해 말까지 동결을 예상했다.

주식-경기 충돌 

JP모간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는 주식이 현재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경제가 하강을 향하고 있어 결국 매도세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펀더멘탈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시장은 오르고 있어 언젠가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상승하고 소비가 주춤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S&P 500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에 연초 랠리를 연출하며 2019년 이래 최고의 1월 성적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보다 싼 곳으로 눈을 돌리고 중국 리오프닝 관련 익스포저를 늘림에 따라 글로벌 주식은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주 JP모간은 올 1분기 주식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경기침체 및 중앙은행의 과잉 긴축 우려를 이유로 권장 주식 배분을 또 다시 축소했다. Kolanovic는 경기가 더욱 악화되어 연준이 결국 이에 반응하게 될 경우 주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는 4200포인트로 제시했다.

BOE 금리 인하 베팅

트레이더들은 영란은행(BOE)이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올해 말 정책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8월 이후 처음으로 머니마켓은 연말까지 25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했다. 다만 다음달 추가 인상이 이루어져 여름에 4.5% 부근에서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일련의 경제지표가 성장 정체와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함에 따라 시장은 BOE가 오랫동안 그처럼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BOE의 정책 금리는 현재 3.5%로 십여년래 가장 높다. 제프리스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Mohit Kumar는 “유럽의 경우 경제 전망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반면 영국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BOE가 2월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비둘기파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공장도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기준 지난 6월 24.6%에서 12월 16.5%로 둔화된 반면 서비스와 제조업은 침체에 빠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Kenneth Broux는 “인플레이션이 분명 하향세에 있다”며, “여기에 경기까지 침체되면 BOE가 연내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美증시 거래중단 원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수동 재해 복구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전일 개장과 동시에 다수의 주식이 가격 급변동과 거래 일시 중단을 겪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에 올린 업데이트 보도자료에서 NYSE는 해당 오류가 해결되었다며, 1300건이 넘는 거래와 약 84개의 주식 종목이 영향을 받아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 거래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 증시 개장과 동시에 금융업종 주식을 겨냥한 대규모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수의 종목이 거래가 잠시 중단되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기술적 문제”로 단 몇분 사이에 주가가 거의 25%p 요동쳤고, 웰스파고와 맥도날드, 월마트, 모간스탠리 등 대형주마저 타격을 입었다. NYSE는 251개 종목 티커에서 약 4341건의 주문이 취소되어야 한다며, 이중 대부분은 전일 처리되었고 나머지는 오늘 해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미국 정부가 그동안의 미온적 태도를 바꿔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육군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람스 전차 31대를 보내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변하고 있는 전략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 인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우리가 단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완전히 전적으로 견고하게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뜸들이던 독일마저 주력 전투 전차인 ‘레오파드2’ 14대를 먼저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결정하자 확전 우려에 주저하던 미국도 선회한 듯 보인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수요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도 희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탱크들이 전투에서 박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